올해 드래프트에서 가장 충격적인 팀을 말하자면, 단연 애틀랜타 팰컨스이다. 1라운드 8번픽을 가지고 쿼터백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를 드래프트 했기 때문인데, 왜 팰컨스의 드래프트가 충격적인지에 대해서 설명하려면 그 배경을 알 필요가 있다.
- 쿼터백에 대한 갈구
13년간 쿼터백으로 팰컨스를 이끌고 슈퍼볼까지 갔던 맷 라이언이 팀을 떠난 뒤 지난 몇 년간 팰컨스는 자신들을 이끌 쿼터백을 찾지 못해 고생을 하는 팀이었다. 리그 제일 수준의 오라인, 재능있는 리시버/타이트엔드진, 지난 10년간 제일의 러닝백 재능을 가지고 있던 팀이 펠컨스인데, 정작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쿼터백에서는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던 팀이다. 다른 팀에서 명백하게 실패했던 쿼터백인 마커스 마리오타나, 중하위라운드 (3라운드) 출신인 데즈먼드 리더를 계속 사용했었는데, 이들 모두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었다. 이게 더욱 더 아쉬움이 가득한 이유는 팰컨스는 23시즌 오프시즌에 그 해 MVP인 라마 잭슨을 영입할 기회가 분명 있었기 때문이다. 여하튼, 23시즌은 또 한번 실망스러운 쿼터백으로 인해서 팀의 좋은 재능들이 한해를 낭비하게 되었고, 이에 따라 팀의 감독까지 교체가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새로운 감독은 팰컨스에서 수비코치를 하기도 했고, 램즈에서도 일했던 경력이 있는 수비코치 출신 라힘 모리스가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무엇보다 쿼터백이 필요한 팀이 그것도 1라운드 8번이라는 높은 픽을 가지고 있는 팀이 쿼터백을 잘 뽑고 육성해야하는데 수비코치출신 감독을 선임해서 괜찮을까?” 라는 의문을 가졌다. 반면, 23시즌 텍산스에서 수비코치 출신 감독인 드미코 라이언스가 수비코치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프로세스(쿼터백 육성)를 매우 훌륭하게 수행했기 때문에 기대를 거는 사람들도 있었다. 요약하자면 수비코치 출신 감독이 쿼터백이 문제인 팀의 최고 이슈를 잘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해 걱정 반, 기대 반인 상황이었다.
- 커크 커즌스의 영입
그렇게 쿼터백에 대한 깊은 갈구와 함께 수비코치 감독이 잘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던 상황에서 팰컨스는 이번 오프시즌, 3월에 미네소타 바이킹스에서 커크 커즌스를 4년 180백만 달러에 영입하는데 성공하게 된다. 전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움직임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하였다.
커크 커즌스에게 있어서 걱정되는 점은 1) 23시즌 8주차에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시즌을 마쳐버렸다는 점, 2) 88년생으로 나이가 어리지 않다는 점 정도였다. 팰컨스의 경우 24시즌 1라운드 8번픽을 가지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24시즌 드래프트가 최근 몇 년간 가장 좋은 쿼터백들이 많은 시즌이라는 평가를 듣는 시즌이었다는점도 커크 커즌스의 영입을 비판하는 요인 중 하나였다. 어린 신인 쿼터백을 저렴한 루키 계약에 묶어둘 수 있는 픽을 가지고 나이가 많고 부상 이력이 있는 쿼터백에게 거금을 주는 것이 맞냐는 의견이었다. 그 외에 커크 커즌스는 쿼터백 TOP 10의 문지기와 같은 실력이지 않나?, 중요한 순간에는 다소 미진한 퍼포먼스를 보이지 않았나? 라는 등의 걱정이 있기도 했다.
허나 위의 걱정 포인트들에도 불구하고 커크 커즌스의 영입이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도 있었다. 우선 애초에 TOP 10권 실력을 가진 쿼터백 자체가 FA시장에 나오는 것이 매우 드물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커크 커즌스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TOP 10급의 성적을 계속 보여주는 선수 중 하나이고, 중요한 순간에 미진했던 점들도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커크 커즌스는 다른 탑급 쿼터백 처럼 자신의 혼자 힘으로 게임을 찢어버리는 선수는 아니지만, 자기를 도와주는 선수들이 훌륭할 때 그 재능을 100%활용할 수 있을 정도의 역량은 충분히 되는 선수이다. 부상 경력이 걱정이 되긴하지만, 팰컨스의 오라인은 리그에서 아주 수위권의 오라인인데다가, 커크 커즌스가 강력한 러닝게임에서 나오는 플레이액션에도 재능이 있는 선수라는 점도 서로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되었다. 뿐만 아니라, 올해가 쿼터백이 풍년인 드래프트라고 해도 특급이라고 할만한 선수는 3명뿐이고, 팰컨스보다 상위 드래프트 픽을 가진 팀들 중에서 쿼터백이 꼭 필요한 팀이 이미 3팀이 있었다. 자연히 팰컨스는 2티어의 쿼터백을 노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1라운드에 뽑힌 쿼터백들 (많게는 3명)중에 몇 해 뒤에 팀의 주전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반타작도 안되는걸 생각했을 때 TOP 10 쿼터백인 커크커즌스를 영입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설명이 되는 움직임이었다.
- 드래프트 돌입

매해 그렇지만, 올해는 유독 좋은 쿼터백들이 드래프트에 참가해서 그 어느 때보다 쿼터백에 대한 논쟁이 컸던 상황이다. 쿼터백의 티어는 크게 3대장과 그 밑의 3명으로 나눌 수 있었는데, 팰컨스가 가지고 있는 8번 드래프트픽은 3대장을 노릴 수는 없었지만 그 밑 티어라도 원하는 팀들에게는 매우 가치가 높은 픽이었다. 우선, 3대장의 경우 1,2,3번 픽을 가지고 있는 팀들이 모두 쿼터백이 필요한 상황이기에 나눠 가져갈 것으로 예상이 되었고 그 이후로는 쿼터백이 필요한 팀이 11번정도에나 가야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쿼터백이 필요한 팀에서 3대장 밑의 티어 쿼터백들(누가 더 나은지에 대하여 많은 이견들이 있는) 중 마음에 드는 선수가 있다면 무리해서라도 팰컨스의 픽과 트레이드를 감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팰컨스가 가장 필요한 포지션은 엣지러셔, 코너백, 와이드 리시버로 3가지였는데, 위 상황과 맞물려 팰컨스가 협상을 잘하면 픽을 밑으로 내리고 추가픽을 트레이드로 받으면서도 자신들이 원하는 선수를 뽑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그렇게 드래프트가 진행되었다. 예상대로 1,2,3 번픽은 모두 쿼터백을 나눠가져갔고, 4번픽 카디널스는 와이드리시버 3대장 중 하나인 마빈해리슨 주니어, 5번픽 차저스는 오라인 1대장이라는 조 알트, 6번픽 뉴욕 자이언츠는 와이드 리시버 3대장 중 하나인 말릭 네이버스, 7번픽 테네시 타이탄스는 오라인중 원석과라 불리우는 제이씨 레이썸을 데리고 갔다. 그렇게 자신들의 앞에서 그 누구도 3대장 밑에 위치한 쿼터백을 뽑지 않은 상황에서 팰컨스의 운영진은 충격적인 선택을 한다. 바로 쿼터백인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를 지명한 것이다. 여러모로 모두가 충격에 빠진 드래프트 픽이자, NFL의 모든 전문가들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드래프트 픽이다.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의 경우 포켓 내에서의 롱패스에 엄청난 자질을 보여주는 선수이다. 전년도 대학리그에서 가장 롱패스를 정확하게 패스하는 사람 중 하나였고, NFL에 드문 그의 왼손 롱패스들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질 정도의 재능이다. 대학시절 팀이 지고 있을 때, 사이드라인에서 자신들이 어떤식으로 역전승을 만들어낼지에 대해 팀원들에게 프리스타일 랩으로 설명을 하는 장면도 굉장히 큰 화제가 되었을 정도로 본인의 스타성과 함께 지고 있는 상황에서의 침착함까지 갖춘 좋은 선수라는 것은 틀림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3대장보다 한티어 밑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력이다. 양쪽 다리, 양쪽 어깨 모두 부상이력이 있는 선수로, 수비수들이 한층 더 거세지고 강해지는 NFL무대에서 그가 건강할 지에 대해서 걱정이 있다. 그 외에도 현대 NFL에서 거의 필수로 여겨지고 있는 포켓 밖으로 플레이를 연장하며 빅플레이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도 걱정이 된다. 포켓 밖으로 나가서 움직일때의 패스 정확도와 플레이 퍼포먼스가 꽤나 하락하는 정적인 유형의 쿼터백이 바로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인데, 여러모로 이런 그의 스타일이 현재 펠컨스의 쿼터백 커크 커즌스를 연상시키는 것도 아이러니하다.
- 왜 난리인가
팰컨스의 이번 드래프트 움직임은 최근 몇 년간 가장 예측할 수 없었던, 아니 이해할 수 없는 움직임 중 하나이다. 굉장히 다양한 포인트에서 의문이 남는 움직임인데, 가장 큰건 커크 커즌스와 4년 계약을 맺은 직후임에도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쿼터백을 뽑았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커크 커즌스 측도 팰컨스가 미래를 위해 쿼터백을 뽑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통보를 받고 이해를 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1라운드에 쿼터백을 뽑는다는 말은 픽이 이뤄지기 직전에야 알았다고 한다. 팰컨스의 GM/감독의 인터뷰에 따르면, 그들이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를 뽑은 이유는 굉장히 심플하다.

“우리는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를 이번 드래프트의 2번 쿼터백이라 보았는데, 그가 우리의 픽까지 떨어질지 몰랐다. 우리는 앞으로 몇년간 강팀일 것이기에 이렇게 높은 픽에서 이런 수준의 쿼터백을 뽑을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쿼터백 이슈를 해결하는게 팀에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우리는 그린베이 패커스의 모델을 따라하기로 했다.”
생각자체의 프로세스는 매우 깔끔하고 간단명료하다. 허나 굉장히 많은 부분에서 오류가 있고 정말 저런 생각을 한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든다.
우선 첫째로,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가 이번 드래프트의 2번 쿼터백이고, 우리의 픽 (8번픽)까지 떨어질지 몰랐다는 점인데, 올해 드래프트 쿼터백 중에는 3대장이 있고 그들의 다음으로 어느정도 티어 차이가 나는 3인이 있다는게 많은 이들이 동의하는 평가였다. 실제로 다음 티어 중에 J.J. 맥카시에 대한 평가가 요동 쳤지, 마이클 페닉스에 대해서는 다소 전반적인 합의가 있었다. 팰컨스 내부적으로도 정말 2번이라고 생각했을까? 라는 의심은 팰컨스가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를 자신들의 시설에 초대해 오디션/연습을 진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증폭된다. NFL의 드래프트 과정을 보면, 자신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혹은 검증해보고 싶은 쿼터백을 자기들의 시설에 불러서 자신들의 플레이북을 리허설 해보고, 더 심층적인 인터뷰를 진행하는데, 여러 NFL 스카우트들이 말하듯 이 과정에서 선수에 대해 더 정확하게 알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팰컨스는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에게 이러한 과정을 진행하지 않았다. 다 제쳐두고, 마이클 페닉스 주니어의 경기영상과 컴바인에서 간략한 인터뷰를 통해서 사랑에 빠졌다고 한들 그가 8번픽까지 떨어질지 몰랐다는 것도 의아하다. 그들의 앞에 단 3팀만이 쿼터백이 필요하다는것과, 쿼터백 1티어가 3명이라는 것은 오프시즌 내내 보도가 되어 일반 팬들도 알정도의 정보였기 때문이다.
그 외에 두 번째 우리는 앞으로 몇 년간 강팀일 것이기에 이런 높은 픽을 가질 것이라고 생각치 않았고, 장기적으로 쿼터백 이슈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라는 말도 의문이 들게 한다. 문자 그대로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다, 운영진 입장에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팰컨스는 그렇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질 때가 아니다. 팰컨스가 플레이오프에 마지막으로 진출한게 2018년인데 어디서 자신의 팀이 강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갖는지도 모르겠고, 팰컨스 전력에 장점들이 있지만 절대 완전한 팀은 아니다. 리시버 3대장이라 할 수 있는 롬 오둔제, 패스블로킹만으로는 근 몇 년간 탑클래스라는 파샤뉴, 그리고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하는 모든 수비수들이 남아있던 상황이 바로 8번픽의 상황이었다. 그 중 누구를 드래프트하던 팰컨스의 지금을 도울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램즈가 19번 픽을 들고 매우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제의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러한 모든걸 제껴두고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쿼터백을 취한것이 바로 올해의 팰컨스이다. 여러모로 데즈먼드 리더 (전년도에 팀의 주전으로 활용하려던 3라운드픽 쿼터백)의 실패 이후로 1라운드가 아닌 쿼터백은 지금 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라는 수준의 트라우마를 가지게 된게 아닌가 싶다.
마지막으로 패커스의 모델을 따라한다고 했는데, 이 모델이 얼마나 성공하기 어려운지 설명을 하고자 한다. 패커스의 모델이라함은, 1라운드에 쿼터백을 뽑아놓고 그를 육성한 뒤에 몇 년이 흐르고 주전을 시키는 것이다. 20여년 전에 명전에 갈거라고 예상되는 애런 로저스도 몇 년을 후보로 지내면서 게임을 갈고 닦았고, 이번 조던 러브도 역시나 20년도 1라운드에 드래프트되어 23시즌에 와서야 제대로 경기를 뛰었고, 이들 모두 대성공을 이뤘다. 말만 놓고 보면 굉장히 쉽고, 아 그래 대학에서 바로 나오면 아무래도 좀 원초적이니까 갈고닦고 하면 좋겠네라고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이 1라운드급 쿼터백을 팀에 후보로 묶어놓는게 얼마나 팀의 낭비인지 봐야한다. 우선 팀의 쿼터백이 2명이면 없는것과 같다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쿼터백이 2명이면, 팀의 전술, 락커룸의 분위기, 팬들의 민심 등등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소들이 두개로 갈라지는 리스크가 생길 수 밖에 없다. 주전 쿼터백이 조금이라도 못하면 신인을 올려라라는 원성이 팬들 사이에 넘쳐날 것이고, 특히나 1라운드 상위픽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고 락커룸 내에서도 의견이 갈릴 수 있다. 또한 팀의 총 연봉 차원에서도 리스크가 굉장히 큰데, NFL은 하드 샐러리캡, 즉 선수들에게 줄 수 있는 팀의 총연봉이 정해져있다. NFL 팀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강할 때는 재능있는 신임 쿼터백이 루키 계약에 머물러 있을 때이다. 재능있는 쿼터백이 재계약을 체결하면 그 연봉이 거의 2~3배 가량 뛰기 때문에 루키 계약에 머물러 있을 때 최대한 다른 포지션에서 많은 재능들을 끌어모아서 좋은 성과를 내야하는 것인데, 베테랑과 상위라운드 루키 쿼터백을 두 명 두게 되면, 이러한 이점을 가질 수가 없다. 왜냐하면, 루키 쿼터백의 계약기간동안 베테랑 쿼터백의 대형 계약도 안고 가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베테랑 쿼터백의 대형계약이 끝나면 루키 계약의 재계약시점이 코앞에 오기 때문에 팀의 재정적 운용 측면에서도 쿼터백을 2명 두는 것은 성공확률이 매우 낮은 움직임이다.
그렇다고 팰컨스가 패커스의 모델을 정확히 분석하고 따라하는 것도 아닌 느낌이 드는데, 두 팀을 살펴보면 굉장히 중요한 디테일들이 다르다. 우선 첫째로, 패커스의 경우 감독/운영진이 베테랑 쿼터백이던 애런 로저스와 경험이 있었고, 좋은 성적을 거뒀었다. 19년도에 부임한 맷 르푸어는 애런 로저스와 함께 디비전 1위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서도 컨퍼런스챔피언십 (4강)까지 진출을 했었다. 즉, 처음에 팰컨스가 말한 “우리는 한동안 강팀일것이고”의 조건을 확인했던 것이고, 동시에 애런 로저스의 나이에 대한 한계를 예상하고 그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제반 조건이었다. 반면, 팰컨스는 앞서 말했듯 감독과 베테랑 쿼터백 모두 첫시즌이다. 그들이 어떤 성적을 낼지, 어떤 장점과 한계를 보여줄지에 대한 그 어떠한 검증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 둘을 제외한 팰컨스는 지난 6년간의 플레이오프는 커녕 5할 승률도 이루지 못한 팀이었다. 둘째로, 나이에 대한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패커스의 루키 쿼터백 조던러브가 드래프트 될때 그의 나이는 22살이었고, 팀의 주전 쿼터백으로 나섰던게 3년뒤인 25살이 되던 시점이었다. 마이클 패닉스 주니어는 이제 몇 일 뒤면 만 24살이 되고, 베테랑 쿼터백 커크커즌스의 계약이 만료가 되고 주전으로 나서야하는 시점이 되면 그의 나이는 28살에 이르게 된다. 아무리 쿼터백의 선수 수명이 길다고 해도 28살의 부상이력이 있던 쿼터백이 팀의 첫 주전이 되는것에 긴장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그렇다고 마이클 패닉스 주니어가 무조건 실패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팰컨스의 선수진은 여러모로 초보 쿼터백이 시작하기 정말 좋은 로스터이고, 그가 속한 디비전 역시 강하다고 하기는 어려운데다가, 패닉스 주니어는 역량이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심지어 커크 커즌스가 분노한 애런 로저스 마냥 MVP를 2번 수상하는것도 충분히 가능한 곳이다. 다만, 금번 팰컨스의 움직임이 얼마나 다른팀들의 행보와 NFL에서 정해진 성공가도를 벗어난 움직임인지, 그리고 얼마나 깊은 생각이 없었던 움직임인지는 당혹스러울 정도이다. 81살의 팰컨스 오너는 미래를 생각하기보단 그 누구보다 지금 당장을 생각할 나이이기에, 오너의 입김으로도 보이지 않아서 혹자는 운영진이 재임기간을 늘리기 위한 꼼수 아니냐라는 혹독한 비판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프런트/감독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면, 마이클 페닉스를 몇 경기 뛰게하고는 봐봐 내가 뽑은 페닉스를 내가 좀 키워야하지 않겠어? 하고 재임기간을 늘리려는 흑심인데, 해당 흑심이 NFL의 여러 팀들을 혹독한 침체기에 들어선걸 생각하면 여러모로 정말 안타까운 움직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