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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즌 프리뷰] L.A. 차저스

24시즌 프리뷰

23시즌 ~ FA시즌의 L.A. 차저스

차저스는 브랜든 스테일리 감독 아래에서 기나긴 암흑기를 보냈다. 리그에서 5손가락안에 드는 쿼터백과 거의 매해 최고 수준의 연봉을 자랑하던 수비진을 데리고도 졸전을 계속 펼쳤었는데, 바야흐로 스테일리와 결별을 했다. 그리고 나서 차저스는 올해 감독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짐 하버 감독을 데리고 왔다. 프로에서도 성공을 했었고, 지난해 대학리그 우승 감독이기도 한 짐 하버의 지휘아래 팬들은 차저스가 새로운 팀으로 태어나길 기도할 것이다. 짐 하버의 스타일상, 그리고 NFL의 특성상 리빌딩이 첫해에 바로 이뤄질 가능성은 적지만, 올해는 그 가능성을 엿보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점

  • 새로운 감독/코치진

기대점

  • 리그 최고 수준의 러닝게임 코치 그렉로만의 러싱
  • 힘을 준 오라인

걱정할 점

  • 러닝 게임에 대한 초점으로 저스틴 허버트의 팔 재능이 낭비된 것 아닌가
  • 사라져버린 리시버진
  • 최약 수준의 러닝 수비

공격 상세 리뷰

  • 감독/코치진 (전술)

새로이 감독으로 영입된 짐 하버 감독은 자신이 있던 곳에서는 거의 늘 성공을 가져왔던 명 감독이다. 2000년대 후반에 스탠포드의 감독이었을 시절에는 올해의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대의 재능이라고 불리웠던 쿼터백 앤드류 럭을 육성해냈었고, 이후 프로팀인 샌프란시스코 49ERS으로 적을 옮기고서는 팀을 슈퍼볼무대까지 이끌고 갔었다. 그 후 미시간 대학으로 팀을 옮기고서는 전년도에 대학리그 우승을 이뤄냈다. 쿼터백 출신 답지 않게 러닝과 수비에 방점이 있는 굉장히 선굵은 스타일을 선보이면서, 자신이 가는 곳마다 성공을 이룬 감독이 2번째 프로팀에서 어떨지 차저스 팬들은 매우 들떠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공격코치로 그렉 로만을 데리고 왔다. 그렉 로만은 짐 하버 감독이 49ERS에 재임하던 시절 공격코치였던 인연이 있는데 리그 최고의 러닝 전술을 코칭할 수 있는 코치이다. 그렉 로만은 49ERS시절에 듀얼 쓰렛 쿼터백 시스템 (쿼터백도 러닝에 참가하는 형태의 전술)을 본격적으로 리그에 처음 도입한 코치 중 하나이다. 콜린 캐퍼닉이라는 패싱이 부족하지만 기동력이 뛰어난 쿼터백을 활용해 획일화된 러닝이 아닌 다변화된 러닝전술을 도입하며 리그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팀 중 하나가 되었고, 이후 행선지인 볼티모어 레이븐스에서도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리그 최고의 러닝 쿼터백인 어린 라마잭슨의 기동력을 살린 러닝 전술을 만들어내면서 잭슨이 몰표 MVP받던 시즌의 공격 코치가 바로 그렉 로만이다.

짐 하버 감독 자체가 러닝 게임에 대단히 큰 방점을 준 감독이라 그렉 로만의 고용은 분명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걱정되는 점은 이러한 러닝일변도의 전술이 다소 구시대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렉 로만에 대한 주요 비판점이자 그가 볼티모어 레이븐스를 떠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패싱게임을 활성화하는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온갖 포메이션에서 나오는 다양한 러닝전술, 거기다가 러닝백과 쿼터백을 모두 사용하는 변화무쌍한 러닝전술과 다르게 그의 패싱게임은 한계가 명확했었다. 그의 패싱 공격은 러닝을 보조하는 수단에 그쳤던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런만큼 매 플레이가 특정 리시버 혹은 타이트엔드 한명만을 위해 설계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패싱 게임을 잘 짜는 전술가들이 매 플레이마다 상대 수비의 대응에 따라 오픈인 선수를 여럿 설계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점이 있었고, 그만큼 수비의 입장에서 단조로운 그렉 로만의 패싱전술은 메인 타겟이 누구인지만 파악된다면 쉽게 파훼가 가능했다. 이렇게 패싱게임이 너무나 중요해진 현대 NFL의 조류와 맞지 않았던 그렉 로만이기에 레이븐스에서 방출이 되고 1년 쉴 수 밖에 없었다. 더군다나, 현재 차저스의 쿼터백인 저스틴 허버트는 재능과 절정기의 퍼포먼스로 보았을때는 리그에서 5손가락안에 충분히 들 수 있는 쿼터백이기에 이 재능이 썩히는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좋게 볼 면도 분명 있다. 짐 하버 감독은 구시대적이라고 평가받는 러닝 친화적인 전술로도 전년도 대학리그에서 우승을 하였다. 대학리그는 NFL프로무대보다 더더욱 패싱게임이 화려하고 대세라는것을 생각했을 때 이는 분명 짐 하버 감독이 러닝으로도 승리하는 법을 알고 있다라고 볼 수 있는데, 다른말로 하면 러닝 친화적인 전술 속에서 키 플레이가 될 소수의 패싱 전술의 완성도, 그리고 그 패싱 플레이를 시행하는 타이밍에 대한 감각이 굉장히 뛰어나다 라고 볼 수 있다. 그렉 로만의 화려한 러싱 공격에 짐 하버의 감각이 더해진다면 프로무대에서도 성공을 할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서, 그렉 로만이 1년간 코칭을 쉬면서 자신의 패싱게임 역량을 더 갈고 닦고 나올 수 있을 거라는 포인트, 그렉 로만이 만났던 모든 쿼터백 중 가장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저스틴 허버트라는 점은 이 팀의 패싱 공격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보게할 포인트들이 있다.

  • 패싱 게임

패싱게임의 시작은 역시 저스틴 허버트이다. 리그의 탑티어 쿼터백이라 할 때, 1위는 단연 패트릭 마홈즈이고, 그 밑에 조쉬 알렌, 조 버로우, 라마 잭슨이 기호에 따라 2인자 포지션을 두고 다툴 것이고, 이 바로 밑의 선수 즉 확실한 5위가 저스틴 허버트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매튜 스태포드나, 애런 로저스와 같은 선수들을 동률로 놓는 이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재능, 그리고 나이 등 여러 조건을 보았을 때 저스틴 허버트는 리그의 5손가락안에 드는 쿼터백이라고 생각한다. 한 번씩 나오는 슈퍼플레이들을 보면 입이 쩍벌어지는 수준인데, 최근 탑티어 NFL쿼터백의 필수요소가 된 움직이는 상태에서의 패스 능력도 대단히 뛰어나고, 20야드 이상가는 중장거리 패스능력은 어마어마한 수준인데, 공의 속도도 굉장히 빠르고 정확도도 매우 좋다. 그렇다고 짧고 안정적인 패스가 부족하냐하면 그도 아닌게, 리그에서 항상 터치다운 – 인터셉션 비율이 좋은 선수 중 하나로 수비를 읽고 안전한 의사결정을 하는 역량도 높다. 오히려, 너무 리스크가 낮은 의사결정을 하면서 자신의 팔재능을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다만, 저스틴 허버트의 단점이라하면 성적이다. 4년의 커리어동안 5할 승률 이상이었던 시즌이 2번밖에 없고, 플레이오프도 단 1경기만 치뤘을 뿐이고 그 경기에서도 승리를 하지 못했다. 궁극의 팀스포츠인 NFL이기에 그의 탓이라고만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긴 하다. 지난 2년간 허버트의 1, 2번 리시버인 키넌 앨런과 마이크 윌리엄스가 결장한 게임들을 더해보면 각각 1시즌씩 출전을 하지 못하였고, 팀의 수비는 리그 최하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쿼터백만큼 경기의 결과에 영향을 크게 끼치는 포지션이 없으므로 허버트 역시나 이러한 비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몸에 부상도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 점도 걱정은 할만하다. 허나, 이러한 걱정은 NFL의 팀들이 할 수 있는 걱정 중 가장 마이너하긴하다. 그만큼 허버트는 포스가 있는 선수이며 실제로, 팀의 리시버들이 정상 컨디션이었던 데뷔 후 2시즌 동안 저스틴 허버트의 스탯은 리그 초상위권이었다.

다만 무기진을 보았을 때, 리빌딩의 첫 해인 올해부터 임팩트를 내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팀의 1, 2 번 리시버들인 키넌 앨런과 마이클 윌리엄스가 팀을 떠났고, 어쩌면 이들 이상으로 쓰였던 러닝백 오스틴 애클러마저 팀을 떠났다. 그렇게 팀의 1번으로 올라선 선수는 바로 조슈아 팔머이다. 지난 몇 년간 차저스의 3번 무기였던 선수인데, 3번무기로는 나쁠것이 없는 선수였지만 커리어 내내 800야드 가까이 기록한게 한번밖에 없어서 1번은 커녕 2번으로도 불안점이 있다. 그의 짝궁으로 현시점 내정되어있는 선수는 DJ 차크인데 19년도 커리어 하이에서는 다소 내려온 모습이다. 역시나 그 후로 800야드를 기록한 적이 없고 부상과 기복으로 팀의 안정적인 무기로는 기능하기 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많은 차저스 팬들은 외곽에서 팀의 1번 리시버로 올라갈 선수로 23년도 1라운드 픽이었던 퀸튼 존슨에 더욱 기대를 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퀸튼 존슨은 좋은 운동능력과 체격을 갖춘 원석형 선수로 전년도 1라운드에 픽을 받았었는데, 매우 졸전을 펼쳤었다. 아무래도 경합상황에서의 캐치 능력이 부족하기에 프로무대에서 성장통이 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은 해보지만, 공을 잡고 달리는 능력이 워낙 좋기 때문에 그랙 로만의 러닝게임스러운 한 옵션으로 공을 받아서 뛰는 젯스윕이나 여러 단거리 플레이에서 더 활용이 되면 자신감을 찾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팀의 1번 무기가 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선수는 바로 팀의 루키인 래드 맥컹키이다. 올해 2라운드에 드래프트 된 루키 리시버로 작은 체구와 부상이력빼고는 약점이 거의 없는 선수였다. 매우 높은 수준의 루트를 밟는 능력 (수비를 제끼는 능력), 단거리 공을 받은 뒤에 그걸 빅플레이로 연결할 수 있는 플레이 메이킹 능력,작은 체구 치고도 외곽에서도 꽤나 잘했다는 점이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그렉 로만의 패싱 공격은 대부분 러닝을 하는 척하고는 그 뒤를 노리는 단거리 플레이에 초점이 있는 만큼 팀의 1번 무기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 외에 러닝백 진형인 JK 다빈스와 거스 에드워스 역시나 볼티모어 레이븐스 커넥션 (짐 하버 감독의 형인 존 하버가 감독인 곳이 볼티모어 레이븐스이며, 짐 하버 미시간 대학 감독 시절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코치진-선수진 커넥션은 상당히 강력했다)으로 부상의 이슈는 크게 걱정이되지만, 건강만 하다면 단거리 패싱게임에서도 충분히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보면, 외곽에서 빅플렉이를 믿고 해줄만한 선수들은 없고, 중단거리에서 장기가 있는 선수들은 많다고 할 수있다. 그런데 중단거리에서 장기가 있는 선수들 마저도 리그에서 완벽히 검증은 되지 않거나, 검증이 되었다한들 부상의 이슈가 있어 불안정한 상황이다.

오라인을 보았을 때는 훨씬 안정적이다. 중상위권은 충분히 할 수 있을만한 오라인으로 구멍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없다. 레프트 태클 (LT)인 르샨 슬레이터는 리그 1티어의 레프트 태클이다. 트렌트 윌리엄스가 부동의 원탑이라면 그 바로 밑에 있는 소수의 선수 중 하나이다. 21년도 1라운드픽으로 데뷔이래부터 한번도 부족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적이 없다. 패스와 러닝 모두 장기가 있지만 특히나 패스 블로킹에 장기가 있고 매해 자신의 실력을 성장한 선수인데, 이 오라인의 패스 블로킹이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이 선수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내곽 라인맨들은 전부 나쁘다고 하기엔 어려운 주전급의 선수이다. 브래들리 보즈만, 자미라 살리어는 모두 팀의 3~4번 오라인으로는 충분히 뛸 수 있는 선수고, 그나마 자이온 존슨 정도가 불안점이라 할 만하지만 내곽 오라인에 불안점이 있는건 오라인 입장에서 가장 걱정이 덜한 불안점일것이다. 라이트 태클로는 조 알트를 올해 뽑았었는데, 올해 재능들이 많았던 상위 티어 오라인 태클 중에서도 가장 각광을 받는 선수였다. 2미터 이상의 키에 146kg이상의 체격은 정말 거대한 산과 같은데, 이 체격을 가지고도 말도 안되는 횡움직임과 운동능력을 보여준다. 실제로 타이트엔드로 상당히 오래 뛰었을정도로 운동능력이 좋고, 아버지인 존 알트 역시 NFL 오라인 출신으로 캔자스시티 치프스 명전에 올랐던 선수이다. 이 선수의 높은 포텐과 실력 또한 오라인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는 요인이다.

  • 러닝 게임

러닝게임으로 보았을 때도 오라인에 큰 구멍이 없다. 르샨 슬레이터는 러닝게임에서도 부족하기는 커녕 준수한 주전 이상의 역할을 충분히 해주는 선수이고, 라이트 태클(RT)인 조 알트의 경우 패스블로킹 보다는 러닝 게임에서 더 두각을 드러낼 수 있다. 기술적인 요인이 큰 패스블로킹보다는 덩치와 스피드 그리고 힘이 더 즉각적으로 발휘되는 곳이 러닝 블로킹이기 때문이다. 이외에 자미라 슬레이어가 조금 약점으로 다가올 수는 있지만 새로이 영입한 센터 브래들리 보즈만이 러닝에서 더 좋은 모습을 드러내기에 차저스의 오라인은 러닝 게임에서도 중상위권은 충분히 할 수 있다. 짐 하버 감독이 타이트엔드를 여럿 두는 러닝 친화적인 전술을 쓰기 때문에, 시호크스에서 데리고 온 블로킹 전용 타이트엔드인 윌 디즐리도 출전기회를 생각보다 더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명의 준수한 블로킹이 가능한 추가 타이트엔드의 존재는 러닝게임에서 꽤 임팩트가 크기에, 블로킹을 해주는 것에 있어서는 큰 걱정이 없다.

오라인의 벽 뒤에서 달리는 러닝백들은 레이븐스 산 듀오인 거스 에드워즈와 J.K. 다빈스이다. 두 선수 다 모두 수준급의 선수들인데 부상 이슈가 있다. JK 다빈스의 경우 루키시즌에 900야드 가까이 기록하면서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볼티모어의 백필드를 책임져줄 인재로 평가 받았자미나 이후 부상 이후로 그 폭발성이 다소 줄어들면서 리그를 대표할 재능에서는 티어가 다소 내려온 모습이다. 거스 에드줘즈 역시나 매번 필드에 나올 때마다 나쁜 모습을 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오히려 지난 시즌에 터치다운을 2자리수를 기록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역시나 꾸준하게 필드위에 오르는데 이슈가 있는 선수들이다. 레이븐스에서 이 둘이 있었음에도 다른 러닝백들이 스냅을 받았을 정도로 꾸준함에 있어서 의문이 드는 선수들이긴 하지만, 새로운 팀에 온 만큼 자신의 컨디션을 재정비해야할 것이다.

차저스의 백필드에 또 기대할 것은 바로 저스틴 허버트의 러닝이다. 프로에 와서 하나의 무기로 저스틴 허버트의 러싱이 활용된적은 없다. 하지만 저스틴 허버트의 러닝은 그렉 로만의 체재하에서는 분명 무기로서 쓰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라마잭슨이나 콜린 캐퍼닉의 러싱정도의 성과를 기대할 수준은 아니지만, 하나의 보조 옵션으로는 충분히 쓸만하다. 실제로 허버트가 대학시절 주목을 받게 되었던 게임은 그의 팔 보다는 3개의 러싱 터치다운을 만들었던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허버트의 러닝이 올해는 더 활용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수비 상세 리뷰

  • 감독/코치진 (전술)

짐 하버는 자신의 수비코치로 자신이 전년도에 미시간 대학에서 우승할 때 수비코치였던 제시 민터를 데리고 왔다. 제시 민터는 2010년대 후반에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수비코치로 있었고, 볼티모어 레이븐스 – 미시간 대학 커넥션의 대표적인 수비코치 중 하나이다. 그와 함께 대표되는 인물이자 직계 스승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현재 NFL에서 가장 핫한 수비코치인 마이크 맥도널드이다. 제시민터는 마이크 맥도널드가 고안한 새로운 수비전술 명명법과 훈련방법의 체계를 대학판에서 그대로 적용해 리그 최고의 강한 수비를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그 힘으로 우승을 해내는 것까지 보여주었다.

특히나 그의 상징과 같은 플레이콜링 스타일은 바로 호전성이다. 마이크 맥도널드 수비계보의 핵심은 바로 간단한 전술 명명법을 만들어 우리는 수많은 전술을 손쉽게 시행할 수 있는 반면, 상대 공격의 입장에서는 무엇이 올지 알 수 없게 하는 것이다. 즉 손에 쓸 수 있는 카드가 상대는 1~2개인데 반면에 나는 손에 패가 100개는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다. 그로 인해, 마이크 맥도널드의 수비를 상대로 하나의 플레이만 할 수 있는 상황, 예를 들어 써드앤 롱 상황으로 패스를 해야하는 상황은 지옥과도 같다. 상대의 패스 쇄도가 들어올 것은 분명한데 어디서 누가 어떤식으로 올지 전혀 예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플레이 이점은 제시 민터도 똑같은데, 민터의 특징은 플레이 콜링을 훨씬 공격적으로 한다는 것이다. 즉, 쿼터백을 향해 쇄도하는 숫자도 더 많고, 쇄도를 하는 경우도 훨씬 많다. 안 그래도 누가 어디서 쇄도를 할지 상대의 플레이를 전혀 읽을 수 없는 공격의 입장에서는 쇄도 그 자체를 좋아하는 제시민터의 전술성향은 더욱 더 큰 공포로 다가오게 된다. 그만큼이나 쿼터백 압박, 쌕, 인터셉션 같은 리턴값이 높은 수비를 만들어내는데, 여기서 2선 수비의 숫자가 적어진다는(쿼터백 쇄도에 동참하게 되어서) 리스크는 손에 든 패가 많다는 수싸움과 민터 자체의 수비 플레이콜링에 대한 감각으로 극복하는 스타일이다. 물론 프로 무대에서 수비코치로 활약을 해본 적이 없기에 프로무대에서도 이런 수싸움과 전술이 성공을 할지는 확답할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민터가 전임 감독인 브랜든 스테일리보다 더 크게 실패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다.

  • 패싱 수비 게임

1선 수비에서는 걱정이 많다. 그나마 엣지러셔를 보았을 때는 나쁘지 않다. 칼릴 맥과 조이 보사 원투펀치는 네임밸류로 본다면 이 시대를 대표할 엣지러셔들이다. 칼릴 맥은 실제로 2010년대 드림팀에 뽑히기도 했고, 조이 보사는 닉 보사의 형으로 데뷔 해부터 리그를 대표할 엣지러셔급 퍼포먼스를 보여줬었다. 다만, 둘다 나이가 들어서 네임 밸류에 비해 실질적인 퍼포먼스나 내년의 기대값이 높은 것은 아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칼릴 맥이 회춘했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년도에 매우 좋 은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88개의 압박에 18개의 쌕을 기록했는데, 이는 각각 동포지션에서 리그 7위, 4위의 기록이다. 전성기절에 막을 수 없다라고 평가받던 불 러쉬 (힘으로 밀어붙이는 러쉬)는 다소 위력을 잃었다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에 민첩함이 들어가는 스핀무브를 첨가해서 회춘한듯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아쉬운 건 조이 보사인데, 보통 엣지러셔가 1년에 800번의 스냅 (수비 플레이)에 참여를 하는데, 조이 보사는 지난 2년간 부상으로 통합 500여개의 스냅밖에 참여를 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워낙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라 팀의 큰 걱정거리는 아니고 조이 보사의 백업인 툴리 투이폴로토도 주전~후보급 정도는 충분히 보여주었다. 진정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내곽 수비라인맨이다. 모든 선수들이 주전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함이 큰데, 지난 몇 년간 왜 차저스의 러닝수비가 리그 최하위 수준인지 알 수 있게 해준다. 푸나 포드가 그나마 로스터에서 가장 괜찮은 선수라고 할 수 있는데, 포드도 다른 팀에서 후보~주전 정도급의 선수이다.

2선수비를 보았을 때도 크게 마음이 놓이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래도 훨신 준수하다. 아산테 사무엘 주니어가 팀에서 가장 믿을만한 선수이다. 언더사이즈 코너백으로 공에 대한 감각이 좋고 플레이오프에서의 대활약으로 기억이 되는 선수이긴 하지만, 팀의 1번 코너백이라고 하기에는 불안점이 있다. 자신의 플레이와 분석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리스크를 감수하는 플레이를 매우 즐겨하는데 그만큼이나 빅플레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안정성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의 짝궁 역할을 하는 크리스챤 풀튼은 백업으로는 나쁠것 없지만 그 이상의 역할에 대해서는 부담이 있는 선수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슬롯 코너백인데 자씨어 테일러가 현재 주전으로 예정되어있지만, 전년도에 여러모로 팀의 공략포인트가 되었었다. 다행히 차저스에는 슬롯 코너백에서도 뛸 수 있는 리그 초상위 티어 세이프티가 있다. 차저스 수비의 에이스인 더윈 제임스인데, 다재다능한 세이프티의 상징이다. 최후방부터 1선까지 모든 위치에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며 엄밀히 말하면, 최후방 보다는 슬롯과 1선에서의 쇄도로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 레이븐스와의 커넥션을 생각하면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있을 것인데 바로 카일 해밀턴의 포지션이다. 원조 트위너 (이 포지션도 저 포지션도 아닌 선수, 다르게 말하면 멀티 포지션)로서 제시 민터가 제임스에게 카일 해밀턴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면 내년은 제임스 데뷔 이후 최고의 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세이프티인 알로히 길먼 역시나 준수한 선수이다. 매우 지능적인 선수로, 판단력이 빠르고, 이러한 빠른 판단력이 부족한 주력을 채워주면서 상당히 넓은 수비범위를 보여준다. 블리츠를 많이 쓰는 전술은 최후방을 한 명만 두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잘 수행해줄 것이다. 문제는, 최후방이 2명이 필요할 때 발생하는데, 더윈 제임스의 1선~2선의 멀티플레이어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알로히 길먼의 짝이 되어줄 선수가 필요한데 이를 소화할 선수가 마땅히 없다.

  • 러싱 수비 게임

러닝 수비에서의 이슈들을 생각하면, 앞에 패스 수비에서의 걱정들은 정말 사소한 걱정에 불과하다. 차저스는 지난 몇 년간 리그 최악의 러닝수비팀이었는데, 이전 해의 플레이들과 지금 선수들의 역량을 생각하면 내년의 러닝수비도 심히 걱정이된다.

1선 외곽의 조이보사와 칼릴 맥은 워낙 클래스가 있는 선수들이다보니 건강만 하다면 외곽에서도 러닝게임 지원을 아주 잘해줄 것이다. 다만, 내곽에서의 라인맨은 자동문에 가깝다. 푸나 포드, 오티토 오그보니아는 모두 다른 팀에 가면 주전이라고 하기도 힘들 정도의 러닝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었다. 차저스의 운영진이 로스터를 보면서 현재 팀의 약점들을 분석하고 그에 맞게 개선할 포인트들의 우선순위를 매겼을 건데 아마 올해까지 러닝수비는… 포기하자 라는 마음이 들었던게 아닐까 싶다. 오라인에 자원을 투자하고, 리시버들을 바꾸었지만 러닝 수비에 있어서는 필요한 보강이 전혀없었다.

라인배커진형에서도 덴젤 페리맨은 굉장히 수준이 높은 선수이다. 어느 팀에 가서나 2번 라인배커 혹은 경우에 따라 1번 라인배커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자원으로 러닝 게임에서 부족한 내곽 라인맨을 잘 메꿔줄 것이다. 자신을 뽑아줬던 친정팀에 돌아온만큼 폼을 좋보여주면 좋겠지만, 부상을 너무 자주 당하기도 했고 어느정도 나이가 든 지금 시점에서 꾸준한 퍼포먼스를 기대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 그의 짝궁이 되어줄 선수, 아니 어쩌면 팀의 1번 라인배커가 되어줄 선수는 주니어 콜슨이다. 올해 드래프트 된 신인인데, 많은 선수들이 이 선수가 러닝 게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를 하고 있다. 짐 하버 감독, 제시 민터 수비코치와 함께 전년도 미시간 대학 수비의 주역이자 우승멤버였고 리그 1위 팀의 수비 지휘자였다. 다만 감독-코치진 과의 커넥션이 있고 비슷한 시스템에 뛴다는 이점이 있기는 하지만, 라인배커 포지션 자체가 루키들에게 굉장히 가혹한 포지션이라는 걸 생각하면 엄청난 활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애초에 현대 NFL에서 패스 공격, 러닝 공격, 패스 수비, 러닝 수비 4개의 부문에서 가장 우선순위가 낮은 것은 러닝 수비이다. 평균 정도의 러닝 수비만 갖춰도 우승권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팀들이 보여줬기에 차저스의 감독 코치진도 비슷한 우선순위로 올해 리빌딩을 진행한것이 아닐까 싶다. 그나마 다행이라 한다면, 더윈 제임스의 러닝 게임 가담 능력이 리그 최고수준이라는 것이다. 짐 하버와 제시 민터는 더윈 제임스를 조커카드처럼 다방면으로 사용하는 동시에 1선으로 자주 내려서 리그 평균에 근접하는 퍼포먼스를 내보자는 생각으로 러닝 수비 보강을 후순위로 미뤘을 수 있다.

요약

  1. 저스틴 허버트는 뛰어난 쿼터백인데 모순적이게도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새로운 감독과 코치가 왔는데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빅 플레이를 해줄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리그 최고의 러닝전술을 지휘하는 코치가 힘을 발휘하면 상대팀은 저절로 허버트의 팔에 대해서는 대비를 낮출 수 밖에 없을 것이다.
  2. 1선 수비는 칼릴 맥, 조이 보사의 이름 값을 빼면 걱정만이 남고, 2선 수비는 그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수비코치 제시 민터가 마이클 맥도널드가 보여준 것처럼 예상할 수 없는 신묘한 콜링을 하면서 더윈 제임스의 다재 다능함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면 걱정보다는 훨씬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도 모른다.
  3. 명성있는 새 감독이 왔고, 새 감독에 따라 새로운 코치들도 왔다. 팬들은 새로운 감독이 암흑기를 끝내 주기를 기대하고 있겠지만, 첫 해부터 무시무시한 강팀으로 거듭나기는 어렵다. 러닝전술을 극도로 선호하는 공격코치와 저스틴 허버트가 궁합을 맞춰나가고, 수비코치가 리그 최약의 러닝수비라는 단점을 예측불허의 패스쇄도 등으로 잘 커버해 나간다면, 이번 시즌이 드디어 암흑기가 끝나는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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