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즌 프리뷰
휴스턴 텍산스의 23시즌은 팬들에게 기쁨 그 자체였다. 수비코치 출신의 감독은 선수들을 완벽하게 동기부여시키는데 성공했고, 유능한 공격코치와 신인 쿼터백은 팀의 공격력을 진두지휘했다. 시즌 시작하기 전에 로스터의 저점을 보았을 때 리그 최약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중요 포인트들이 모두 고점을 쳤고, 텍산스의 프론트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우선 유능한 공격코치인 바비 슬로익을 붙잡고, 베테랑 리시버로 CJ 스트라우드에게 날개를 달아주었을 뿐만 아니라, 수비진에서도 좋은 선수들을 굉장히 많이 데리고 왔다. 여러모로, 24시즌을 앞두고 구단 역사상 정말 오랜만에 슈퍼볼을 꿈꿀 수 있을 정도의 저력을 갖추게 되었다.
가장 큰 변화점
- 주요 포지션 베테랑들의 추가
기대점
- 기린아 쿼터백 CJ 스트라우드의 2번째 시즌
- 강력한 무기진
걱정할 점
- 부족한 러닝 게임
- 부상빈도가 높은 에이스에 기대는 2선 수비진
공격 상세 리뷰

- 감독/코치진 (전술)
텍산스의 감독 드미코 라이언스는 수비코치 출신이기에 공격쪽의 전술 지휘는 공격코치인 바비 슬로익의 몫이다. 커리어 내내 카일 섀너핸의 밑에 있었던 것만큼, 섀너핸 계보의 인물인데, 섀너핸-멕베이 계보의 많은 인물들이 그러듯 바비 슬로익도 공격코치로 처음 선임되고 성공을 거뒀다. 분명 재능있는 유망주라고 여겨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키였던 쿼터백 CJ 스트라우드는 그의 휘하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23시즌 텍산스의 오라인은 리그에서 가장 많은 부상을 겪은 조직이라는 점이다. 루키 쿼터백들이 프로무대에 와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다른 스피드이다. 1선 수비의 쇄도 스피드가 대학레벨과 차원이 다르기에 훨씬 더 빠르게 판단을 강요받고, 대학 무대였다면 자신의 운동능력으로 회피할 수 있었을 쇄도들에 당하게 되는것인데, 이를 의식하게 되면 게임 전체가 망가지게 된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단단한 오라인은 루키 쿼터백에게 생명줄 같은 것인데, 리그에서 가장 많은 부상을 겪은 오라인을 데리고도 루키 쿼터백인 CJ 스트라우드가 탑 10급 쿼터백 이상가는 활약을 할 수 있게끔 유도하였다.
전술적으로 보았을 때, 자신 휘하의 쿼터백인 CJ 스트라우드의 장점을 굉장히 명확히 파악하고 있었는데, 스트라우드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정확한 패스 능력이었다. 아무리 작은 틈이라도 노릴 수 있는 정확한 팔을 가지고 있기에 많은 리시버들을 루트를 달리게해서 수비의 틈을 만들어내는 것보다 타이트엔드, 풀백등을 기용해 부족한 패스 블로킹을 강화하고 CJ 스트라우드에게 정확한 패스를 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 더 유리했다. 시즌 초중반에 바비 슬로익은 이런 컨셉으로 전술을 바꿨는데, 이렇게 1선 오라인 진형을 풀백, 타이트엔드로 두툼하게 쌓아놓는 접근은 러닝 플레이와도 궁합이 아주 좋아서, 부담없이 러닝 게임을 무한으로 시도할 수 있었고 이는 CJ 스트라우드의 부담을 덜어주었다. 뿐만 아니라, CJ 스트라우드 역시나 전술적으로 벌어진 시간 (지속적인 러닝 플레이로 상대 수비가 러닝인 줄 알고 놓쳐버린 플레이 액션이든, 패스블로킹의 강화이든)을 완벽히 활용하면서 소수의 리시버들에게 송곳같은 패스를 꽂았고, 이게 팀의 전체적인 상승으로 이루어졌다.
허나, 개선할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섀너핸 계보 답게 풀백을 굉장히 잘 쓰는 인물이 바로 바비 슬로익이었는데, 그만큼이나 전년도에 많은 러닝을 시도했다. 특히나, 퍼스트다운 상황에서는 일단 러닝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러닝을 시도했었는데, 이러한 전술이 상대 수비에게 러닝을 심어주고, CJ 스트라우드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좋을 수 있으나, 러닝에서 실효를 거두지는 못하고 리그에서 가장 효율성이 부족한 러닝을 하는 팀 중 하나가 되었다. 섀너핸이 섀너핸이 되게 된 이유는 이러한 러싱이 실효를 거두었기 때문이라는 점을 생각했을 때 러닝의 효율성은 분명 개선되어야 한다. 아울러, 올해는 팀의 3인 리시버들이 리그 최강 수준이기에 지난 해처럼 풀백을 쓸 이유가 더 줄었다. 이런 와중에서 어떤식으로 새로운 전술을 가져올지 기대가 된다.
- 패싱 게임
CJ 스트라우드는 많은 NFL 팬들에게 꿈같은 존재다. 23년도 1라운드 2번픽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에 데뷔한 선수이지만, 대학시절에 워낙 팀의 오라인과 리시버들 수준이 압도적이었기에 새로운 환경에서 어떨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있었다. 텍산스 리시버들 중 검증된 자원이라고 할 수 있는 인물은 없었고, 오라인에서도 시즌 초반부터 부상이 넘쳐났다. CJ 스트라우드 역시나 시즌 초반에는 프로무대의 스피드에 다소 적응하지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3주차부터 적응을 완료하고 공격코치가 그에 맞게 전술을 변경하면서 날아올랐다. 패싱야드 8위, 터치다운 13위로 프로볼에도 뽑혔고 공격 부문 신인상도 수상하게 되었다. 단지 개인적인 성적 뿐만이 아니라 팀적으로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였으며, 남들은 커리어 몇년뒤에나 이루는 플옵 1승을 거두며 디비저널라운드까지 진출하게 되었다.
그의 가장 큰 특기라하면, 앞서 말했던 정확도이다. 패스 성공률은 63.9%에 턴오버라고 볼 수 있는 패스의 비중 (TWP)는 2.9%로 정확성과 관련된 두 가지의 성적이 모두 중간정도이지만, 스탯 이상으로 그의 정확성은 대단하다. 왜냐하면, CJ 스트라우드는 ADOT (평균적인 패스 비거리)가 9.4야드로 리그 1위이기 때문이다. 리그의 보통 쿼터백들이 손쉬운 패스들로 정확도를 챙겨가는 반면, CJ 스트라우드는 성공률이 애초에 낮은 긴패스들을 계속 시도하면서 리그 평균 정도의 성공률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외에도 패스의 세부적인 정확도도 뛰어난 편인데, 수비가 뒤쪽에 있으면 공을 앞쪽에 우리 리시버만 잡을 수 있도록 던진다거나, 리시버가 달리는 와중에 속도를 줄이거나 무리하지 않아도 잡을 수 있도록 공을 던져서 리시버가 공을 받은 뒤에 빅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CJ 스트라우드를 조 버로우와 비교하는 이들이 있을 정도로 정확도는 확실히 리그의 0티어라고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대학시절에서는 확실히 보이지 않았던 포켓의 압박을 육감으로 느끼는 능력, 수비를 읽고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 상대 전술에 맞게 우리 전술을 수정하는 능력까지 보이면서 이러한 퍼포먼스를 24시즌에도 유지할 수 있다면 차세대 스타는 CJ 스트라우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올해, 보다 강화된 무기진과 함께 2년차를 맞이하하는데, 보통 쿼터백들이 2년차에 실력이 껑충 뛰는걸 생각하면 더욱 24시즌이 기대된다.
그리고 CJ스트라우드의 24시즌이 더욱 기대가 되는 다른 이유는 바로 무기진이다. 휴스턴 텍사스의 무기진은 5손가락안에 능히 들어간다고 말할 정도의 로스터이다. 3인의 리시버는 모두 다 팀의 1번이라고 칭할만 한데, 서로가 서로의 스타일을 잘 보완해주기 까지하고, 타이트엔드 마저 수준급이다.
누가 1번 역할을 받아야하냐 에 대한 텍산스 팬들의 행복한 고민 속에서 높은 확률로 1번 리시버가 될 선수는 바로 니코 콜린스이다. 건장한 체격과 그 체격에 맞지 않은 민첩함, 그리고 나쁘지 않은 스피드까지 1번 리시버가 될만한 신체적 요건들은 갖췄었던 선수인데 23시즌에 CJ 스트라우드를 만나면서 포텐이 폭발하였다. 특히나, 러닝 블로킹도 나쁘지 않아서 플레이액션 패스 플레이에서 활약이 인상적이다. 러닝인척 블로킹을 해놓고는 그 뒷선으로 파고드는 타이밍과, CJ 스트라우드가 러닝에서 공을 내주는척 뒤를 돌았다가 다시 패스하기 위해 앞으로 돌아설 때 둘의 타이밍이 정말 잘 맞아서 전년도 텍산스의 가장 주력 무기였다. 23시즌의 활약은 그가 팀의 1번 리시버임을 보여주었고 올해까지 활약을 이어준다면 리그를 대표할 리시버 중 하나일 것이다. 그의 짝궁이 될 선수는 바로 스테판 딕스이다. 몇 년간 버팔로 빌스의 1번 무기이자 리그를 대표할 무기 중 하나로, 공에 대한 투지, 딥패스 능력, 민첩한 움직임으로 순간적으로 거리를 벌리는 능력이 아주 좋다. 다만 걱정이 되는 점은 그의 폼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는 것인데, 새로운 무대에 와서 복수혈전처럼 자신의 실력을 재입증한다면 이 팀의 1번은 니코 콜린스가 아니라 스테판 딕스일만큼 고점이 높은 선수이다. 팀의 3번째 리시버는 바로 탱크 델이다. 23년도 3라운드에 뽑혔던 루키인데,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여러 단점들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작은 캐치 범위, 시작선에서 큰 코너백에게 압도당할 수 있다는 점)과 리그 탑티어 급 민첩성, 폭발력 그리고 스피드라는 장점이 있는 선수이다. 하지만 CJ 스트라우드 정확한 패스가 탱크 델의 작은 캐치 범위라는 단점을 상쇄해주었고, 모션을 통한 움직임을 많이 시도하는 전술이 자주 채택되어 탱크델이 시작선에서 압박받을 수 있는 경우가 줄어들어 장점인 폭발적인 운동능력만이 부각될 수 있었다. 이는 휴스턴 텍산스의 폭발력있는 공격력의 가장 큰 원천이 되었다. 올해도 이러한 모습이 유지될 거라고 예상은 드는데, 부상이력이 좀 있고 체구가 작아서 러닝게임에서 활용이 어렵다는 걱정이 있다.
텍산스의 무기진이 초 1티어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는 3명의 리시버진이 탑티어 인걸 넘어서서 그 다음 옵션들도 강력하기 때문이다. 타이트엔드인 달튼 슐츠는 언제나 리그에서 10손가락안에 드는 높은 수준의 육각형 선수이다. 블로킹 능력, 블로킹 하는척하고는 뒷선에 파고드는 움직임, 캐치 능력 등 여러 방면에서 부족함이 있는 선수가 아니고, 러닝백인 조믹슨도 패싱게임에서 충분히 주전급은 할만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이다. 그 외의 리시버들인 노아브라운은 리시버가 부족한 팀에서 3번까지는 능히 갈만한 선수이고, 벤 스크로우넥도 풀백과 리시버가 둘다 되는 선수로, 풀백을 좋아하는 공격코치의 성향에서 충분한 무기로 활용이 될 수 있는 선수이다.
오라인의 패스블로킹의 경우 중위권 정도의 팀이다. 선수진 모두가 수준이 높지는 않지만, 한명의 에이스가 얼마나 전체적인 오라인의 퀄리티를 올릴 수 있는지 보여주는 팀이라 볼 수 있다.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 레프트 태클 (LT) 레러미 턴셀이다. 리그에서 패스 블로킹 관련해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선수인데, 체격, 민첩함, 힘, 기술까지 여러면에서 약점이 없는 선수이다. 쿼터백의 블라인드 사이드(사각지대)를 완벽히 지켜주면서 안그래도 오라인과 디라인의 싸움에서 오라인이 5:4로 수적 우위가 있는데, 한쪽을 그것도 상대의 에이스 엣지러셔를 완벽하게 봉쇄할 수 있는 레러미 턴셀의 존재는 텍산스의 패스블로킹 티어를 높여준다. 그 외에는 우측가드 (RG)인 샥 메이슨을 들 수 있다. 15년에 드래프트 되어 철강왕 베테랑으로서 굉장히 많은 경험을 가진 선수인데, 아직까지도 주전급 활약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라이트 태클(RT)인 타이터스 하워드부터 조금씩 불안해지는데, 굉장히 특이한 커리어 패스를 밟고 있다. 매우 좋은 피지컬로 19년도 1라운드픽에 뽑혔었는데, 라이트태클로 쭉 뛰다가 마음에 들 정도의 활약이 나오지 않아 레프트 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참고로, 태클의 경우 외곽에서 뛰기 때문에 블로킹 해야할 범위가 더 넓고 에이스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아 좀 더 어렵고, 태클에서 적응을 못한 유망주들이 내곽의 가드로 포지션 변경을 하곤 한다. 타이터스 역시 레프트 가드로 포지션을 바꾸고는 패스블로킹에서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걸 기세 삼아 22시즌 라이트 태클로 포지션을 다시 변경해 주전급 활약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걸 발판 삼아 22시즌 끝나고 대형계약을 체결했는데, 23시즌에는 또 라이트 태클경쟁에서 밀려 내곽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여러모로, 포지션 변경의 타이밍이나 재계약 타이밍이 조금 아귀가 안맞는 경향이 있는데, 부상에서 얼마나 폼을 회복하고 22시즌의 모습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나머지 캐년 그린과 쥬스 스크럭스는 각각 상위라운드에 뽑힌 3년차 2년차의 어린선수들인데, 어린만큼 아직까지 걸출하게 1인분을 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어린선수들의 성장으로 내곽에서의 블로킹을 얼마나 잘 커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 러닝 게임
러닝게임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텍산스 공격의 가장 큰 약점이자 개선 포인트 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오라인에서도 꽤나 찾을 수 있다. 내곽 오라인맨 보다는 외곽 오라인맨, 즉 태클들의 힘으로 운영되는 것이 텍산스의 오라인이었는데 이들이 러닝게임에서 훨씬 약세이다. 우선 팀의 에이스인 레러미 턴셀은 데뷔할 때부터 러닝 블로킹에 대해서는 좀 약점이 있는 선수였다. 물론, 지금은 클래스가 높아져서 러닝 블로킹을 약점이라고 하기에는 그렇지만, 패스 블로킹에서처럼 팀의 오라인 전체를 끌어올릴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타이터스 하워드 역시나 패스블로킹에 좀 더 장기가 있는 선수로 러닝에서는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패스 블로킹과 마찬가지로 내곽 수비라인맨의 경우에는 샥 메이슨 외에 약점이라고 언급될 만한 선수진이다. 섀너핸-멕베이 계보가 오라인들의 러닝 블로킹 능력을 극대화 시키는 걸 생각할 때 텍산스 오라인의 러닝 블로킹에 대해서는 걱정할 요인들이 있다. 특히, 풀백인 앤드류 백을 사용해서 블로킹을 보강했음에도 러닝게임이 전년도에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는 것은 걱정할만한 포인트다.
문제는 그 뒤의 러닝백들도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신시내티 뱅갈스에서 백필드를 책임졌던 조 믹슨을 데리고 오면서 보강을 하였으나, 걱정할만한 부분이 있다. 물론 조 믹슨은 지난 몇 년간 리그에서 가장 저평가 받는 러닝백 중 하나이자 6년간 4번이나 1,000야드 이상을 기록했고 23시즌에도 1,000야드를 기록한 걸출한 인물이다. 다만, 걱정할 포인트는 그의 폭발력이 22시즌부터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부상과, 나이가 조금씩 차오르는 거라고 볼 수 있는데, PFF에서 낸 러닝백의 폭발력 점수에서 60점까지 기록했던 조 믹슨은 지난 2년간 30점대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리그 50위 정도의 성적이다. 그의 백업역할을 하는 데이먼 피어스도 22시즌에 신들린듯한 엘리트 시즌을 보냈는데, 23시즌에는 그 폼이 확떨어진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 상세 리뷰

- 감독/코치진 (전술)
드미코 라이언스 감독은 수비코치 시절부터 굉장히 각광받는 인물이었다. 본인이 텍산스에서 드래프트한 라인배커 출신이고, 신인상 수상에 프로볼까지 수상했을 정도로 선수 경력이 아주 좋았는데 코치로 전향한 뒤에도 주위에서 호평일색이었다. 49ERS 시절 로버트 살라 수비코치 밑에서 수학했었는데, 살라가 팀을 떠난 뒤에 팀의 수비를 맡으면서 리그 최고수준의 수비수들을 지휘했었다. 수비 에이스들이 많은 49ERS 수비진에서도 많은 선수들이 드미코 라이언스 덕에 자신의 게임을 성장 시킬 수 있었다는 말을 할 정도로 최고수준의 동기부여형 감독이다.
그렇다고 동기부여만 잘하는 감독인 것은 아니다. 최근에 가장 성공하고 있는 수비 전술을 구사하는 감독으로서 전술적 역량도 상당하다. 빅팬지오식의 최후방을 뒤로 깊게 물리고 2선 수비의 역할을 복합적으로 돌리는 전술은 빅패스를 방지하는데는 좋은 점을 보였지만, 그만큼이나 내줄 건 내주는 전술이었다. 문제는, 팬지오 외의 코치들은 내줄 걸 계속 내주다가 팀의 수비 퍼포먼스가 크게 떨어졌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전통적인 커버 3 전술에 팬지오식 수비전술을 조금 섞은 코치들은 득세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뉴욕제츠의 로버트 살라, 브라운스의 짐 슈왈츠가 있는데 이들의 팀은 각각 23시즌에 리그 최고 티어 수비진이었다. 수비진에 팬지오식 수비처럼 복잡한 지령을 내리는 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하던 포지션 본분의 역할을 수행하게 하면서 상대를 틀어막는 수비전술이 커버 3인데, 이런 전술을 운영하면서 한번씩 상대가 뒷공간을 깊숙히 노리려고 할 때 팬지오식 최후방을 걸어잠그는 전술을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드미코 라이언스 역시 로버트 살라 밑에서 수학을 했던만큼 최근에 득세하는 수비전술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술적으로 가장 놀라운 점중 하나는 1선 수비의 쇄도이다. 스턴트라고 하여, 수비라인맨이 정직하게 일직선으로 쿼터백에게 쇄도하는 것이 아니라, 방향을 꺾고 시간차를 두어 쇄도하는 것인데, 예를 들어 내곽 수비라인맨이 밖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을 취하면서 오라인 2명의 한가운데로 파고들고 외곽에 있던 엣지러셔가 시간차를 두고는 내곽 수비라인맨과 2명의 오라인을 크게 가로질러 안쪽으로 쇄도하는 전술이다. 드미코 라이언스는 스턴트를 써야할 타이밍에 대한 감각이 뛰어나서, 이러한 전술의 운용을 매우 잘하는 편이다. 혹자는 이런 49ERS식 스턴트 쇄도를 오라인의 시점에서 보면 눈앞에서 허리케인을 맞는것과 같다라고 표현할정도로 누가 어디서 올지 모르고, 누가 누굴 막을지 모른다고 했다. 다만, 이 전술의 맹점은 러닝수비에 있다. 내곽의 수비라인맨이 시간차를 두고 한번에 밖으로 빙 돌아 들어가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볍고 운동능력이 좋은 선수들을 써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선수진은 가벼운 무게로 묵직한 러닝을 막는데는 부족함을 보인다. 하지만, 드미코 라이언스는 각 플레이에 대한 타이밍, 오라인의 혼선을 가중하면서스턴트 중에 생길 수 있는 빈공간에 대한 라인배커들의 적절한 백업을 통해 이를 굉장히 효율적으로 대처한다. 실제로 49ERS수비코치 시절이나 작년 텍산스 팀은 모두 다 러닝 수비에서 탑 5에 해당하는 성적을 거뒀다.
실제로 지난해 텍산스 수비진 선수들의 인터뷰를 들어 보면, 복잡한 전술적 역할을 수행하는게 아니라, 플레이를 단순하게 만들어준 덕분에 필드위의 퍼포먼스가 올랐다는 이야기가 많다. 데뷔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자신의 구미에 맞는 수비진들을 구축한 2년차인 24시즌에는 더욱 더 기대가 된다.
- 패싱 수비 게임
1선 수비의 패스 러쉬의 경우 굉장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엣지러셔들은 리그 최고 티어라고도 할 수 있다. 올해 바이킹스에서 영입한 다니엘 헌터는 15년에 데뷔한 이래 언제나 준수한 주전급 선수였는데 지난 몇년간은 리그의 엣지러셔 4대장 밑의 티어에 위치한 선수 중 하나였다. 매해 80여개의 압박에 15개 언저리의 쌕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리그의 탑10안에 드는 성적이다. 체격, 운동능력, 민첩함, 기술까지 어디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선수에 지난해 커리어 최대 쌕을 기록했을 정도로 폼도 좋다. 그의 짝궁은 바로 윌 앤더슨 주니어이다. 23시즌 1라운드 3번픽으로 드미코 라이언스가 트레이드를 감행하면서도 뽑은 선수인데, 왜 그를 그리 탐냈는지 알 수 있다. 폭발적인 운동능력, 재빠른 퍼스트 스텝, 그리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태클을 돌아 들어가는 움직임의 위력은 대단히 뛰어났다. 70여개의 압박에 8개의 쌕을 기록하면서 리그에서 최고티어 2번 엣지러셔로서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앤더슨이 올해 자신의 파워와 함께 기술적인 부분을 더 올릴 수 잇었다면, 에이단 허친슨이 2년차에 보여준 폭발적 모습을 보일 수도 있다. 이들의 백업으로 있는 데릭 바넷 역시나 1라운더 선수로 그 기대만큼 성장을 하지는 못했지만, 기회를 받을 때마다 나쁜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었다. 드미코 라이언스는 이런 바넷을 눈여겨보고 텍산스로 데리고 와 로테이션 피스로 활용하였는데, 리그에서 가장 효율적인 선수 중 하나로 탑티어의 3번 엣지러셔라고 할 수 있다.
반면 내곽 수비라인맨은 의문이 좀 있다. 전년도에 러닝 수비를 잘 수행해주던 내곽 수비라인맨은 모두 팀을 떠났고, 새로운 선수들이 왔다. 가장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드니코 오트리인데, 엣지러셔와 내곽을 모두 뛸 수 있는 선수이다. 나이가 좀 있는 베테랑이지만 패스를 쇄도하는데 좀 더 장기가 있는 선수로 언제나 준수한 주전급활약을 보여주는 선수이다. 다만, 중심을 잡아줘야할 오트리가 징계를 받아 시즌 초반에 결장을 해야한다는 것은 우려된다. 그의 짝궁은 폴로룬소 파투카시이다. 잭슨빌 재규어스에서 데리고 왔는데, 잭슨빌에서의 실력은 주전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그나마 위안이 될 포인트는 그가 잘했던 시절이 로버트 살라의 뉴욕제츠에 있을 때이니까, 살라의 제자인 드미코 라이언스가 그의 활용법을 좀 알지 않을까 하는 점이다. 그 외에 드니코 오트리의 초반 빈자리를 메꿔줄 마리오 에드워즈는 후보급의 선수로 역시나 주전을 안심하고 맡길 정도의 퍼포먼스를 보이지는 않았었다.
드미코 라이언스가 라인배커 출신이라 그런지 라인배커 부문에서도 기대를 하게 해준다. 아지즈 알 샤이어는 22시즌 49ERS시절 러닝, 태클, 패스차단까지 육각형의 준수한 주전급 퍼포먼스를 보였지만, 23시즌 타이탄스로 적을 옮기고서는 폼이 훅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49ERS 시절 수비코치가 드미코 라이언스라는 걸 생각했을 때, 다시 한번 그의 커리어 하이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이외에도 크리스챤 해리스의 경우 웬만한 세이프티들 보다도 패스 차단 능력이 좋아서 타이트엔드 수비나 지역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
허나 정작 패스 차단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코너백진형에서는 의문이 있다. 코너백 진형의 에이스인 데릭 스팅리 주니어는 기대하던 모습을 드디어 보여주었다. 뉴욕제츠의 코너백이자 리그 전체 최고의 코너백인 소스 가드너보다 먼저 드래프트 되었다는 것 때문에 엄청난 압박을 받고, 거기다가 부상을 계속 당하면서 원망의 소리를 많이 듣던 데릭 스팅리지만 지난 시즌 후반기 풀로 경기를 소화하면서 기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피드, 민첩함을 기반으로 맨마킹 능력도 뛰어나고 지역수비에서 쿼터백의 눈을 읽으며 빅플레이를 노리는 역할 까지 팀의 1번 코너백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올해 성장세를 계속하면 리그에서도 탑티어 코너백을 노릴 수 있을텐데, 데뷔해 3년차인 지금까지 한번도 풀시즌을 치룬적이 없다는 점이 크게 걱정이 된다. 그의 짝궁은 올해 2라운드에 드래프트된 루키 카마리 라씨터이다. 루키 코너백들이 리그에 적응하는데 좀 걸린다는점, 최종적인 수비가 조금 부족하여 리시버를 코앞에서부터 틀어막는 맨마킹 능력에는 부족함이 있지만, 풋볼 IQ와 볼에 대한 본능적인 감각이 굉장히 좋아서 리시버와 어느정도 거리를 띄워서 판단력을 활용하면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이외에 데스먼드 킹은 전년도 후반부에 팀에 합류했는데 주전급으로 부족하지 않은 슬롯 코너백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세이프티 진형은 지미 워드와 제일런 피트리의 조합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미워드 역시나 감독인 드미코 라이언스와 49ERS시절에 인연이 있던 인물로, 23시즌에 팀에 합류해 적절한 주전급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커리어 전성기에는 최후방에서 쿼터백의 시선을 따라 최후방 수비수 역할을 수행했었는데, 나이가 조금씩 들면서 기동력이 떨어지고 1선으로 조금씩 내려와서 스트롱 세이프티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텍산스에 와서는 여러모로 부다베이커의 플레이스타일과 비슷하게 자신의 게임을 바꿨는데, 나이가 조금 들면서 폼이 떨어지고 있는게 걱정할만한 포인트다. 그의 짝인 제일런 피트리는 22년도 2라운드에 뽑힌선수로 최후방을 걸어잠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들쭉날쭉한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는 있지만, 선수들은 1년차에 비해 2년차에 성장한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올해 명코치진아래에서 좀 더 수행했다면 주전급으로까지 실력을 성장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 러싱 수비 게임
러닝 수비를 보았을 때 내곽 수비라인맨은 아까 말했듯 걱정되는 점이 있다. 전체적으로 수준이 높지 않은데 중심역할을 해줄 드니코 오트리가 체격이 작아서 러닝게임에서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는 점 또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허나 그만큼 다행인 것은 엣지러셔인 다니엘 헌터와 윌 엔더슨 주니어는 러닝게임에서도 굉장히 두각을 드러내는 엣지러셔들이라는 것이다. 두 선수 다 운동능력과 함께 투지가 굉장히 강한 스타일을 선호하는 만큼 러닝백이 태클들 밖으로 튀어나가지 못하게 길을 틀어막는 역할을 굉장히 잘 수행한다. 이 2인 엣지러셔 조합은 윌앤더슨 주니어가 올해 또 성장하면 패스러쉬로 리그 최고 수준일 수 있다고 말을 했는데, 올해 성장을 하지못하고 전년도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해도 러닝 수비 부문에서는 분명 탑급의 엣지러셔 듀오이다.
이렇게 러닝백들의 러닝 길을 내곽으로 몰아넣으면 활약을 해줄 선수들이 바로 라인배커들이다. 아지즈 알샤이어의 경우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통해 러닝게임에서 굉장히 두곽을 드러낸다. 좋은 판단력, 그리고 준수한 힘을 활용해 라인맨들 사이에 껴서도 크게 밀리지 않고, 태클의 정확도가 굉장히 높은 선수이다. 이 선수가 드미코라이언스 시스템에서 전성기의 모습을 회복한다면 분명히 내곽 수비라인맨의 부족함을 잘 보완해줄 것이다. 다만, 크리스챤 해리스는 러닝게임에서 꽤나 부족한 모습을 보여준다. 패스차단에 특기가 있는 라인배커들이 대부분 그러듯 라인맨들의 덩치 속에서 잘 살아남지 못하고, 태클의 정교함도 좀 부족한 경향이 있다.
종합적으로, 전년도에 1선 수비를 볼 때도 러닝 수비를 잘하기 힘든 로스터였는데 드미코라이언스의 마법으로 리그 초상위 티어였던 걸 생각하면 올해도 크게 걱정할 건 없지 않을까 싶다.
요약
- CJ 스트라우드가 뛰어난 쿼터백인 것을 지난 시즌에 모두 알았을 것이다. 기린아가 활용하던 뛰어난 무기들에 스테판 딕스까지 추가되었다. 당연히 팬들로서는 기대를 하지 않을수가 없는 상황이다.
- 동기부여형 감독인데, 동기부여만 잘하는 것이 아니다. 드미코 라이언스는 최근에 득세하는 수비전술(전통적인 커버3에 빅 팬지오 식 수비를 섞는)을 잘 운용하고, 1선 수비의 쇄도까지 잘 짜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였다. 물론 매우 뛰어난 엣지러셔들이 같이 있었지만 누구나 좋은재료로 좋은음식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 저번시즌에 루키인 CJ 스트라우드가 이정도로 잘할 것이라고 예상한 팬들이 많을까? 그런데, 이번시즌에 CJ 스트라우드가 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팬들은 엄청 많을 것이다. 더구나 기존 선수진들의 출혈이 있지도 않았다. 동기부여도 수비전술운영도 잘하는 감독, 전년도 깜짝 놀랄만한 활약을 보여준 쿼터백, 리그 최고티어의 리시버와 엣지러셔, 텍산스는 올해 정말 큰 사고를 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