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즌 프리뷰
뉴올리언스 세인츠는 2010년대 후반부터 리그에서 손꼽히는 전력을 가지고도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대표적인 팀 중 하나이다. 그러한 와중에 팀의 전성기를 열어준 감독 숀 페이튼이 떠나고 데니스 알렌이 지휘봉을 잡았다. 데니스 알렌은 숀 페이튼이 잡아놓은 큰 틀을 바꾸지 않고, 당시의 에이스 선수들을 중용하면서 팀을 꾸려왔는데 이제 그렇게 팀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에이스들의 재계약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재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마련한 보강책들은 큰 활약을 하지 못하고(미식축구는 샐러리캡이 있어서 재계약으로 연봉을 많이 주면 다른 선수들에게 연봉을 많이 줄 수가 없어서 보강이 힘들다), 기존 에이스들도 부상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어 감독인 데니스 알렌에 대해 물음도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올해는 배수의 진이라는 마음으로 보여주어야할 때이다.
가장 큰 변화점
- 크게 없음
기대점
- 라인배커진과 2선수비에서 나오는 강력한 수비
걱정할 점
- 오라인과 디라인
- 나이 들어가며 부상에 취약해지는 에이스들
공격 상세 리뷰

- 감독/코치진 (전술)
데니스 알렌 감독은 숀 페이튼 시절부터 세인츠의 공격코치였던 피트 카마이클과 결별하고 클린트 큐비악을 데리고 오게 되었다. 자신은 주특기인 수비에 집중을 하고 공격쪽에서는 리그의 대세를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해석이 된다. 전년도 세인츠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기복이 굉장히 컸다는 점이고, 그 중 가장 눈에 띄게 기복이 느껴졌던 점은 레드존에서의 안 좋은 실적이었다. 팰컨스 전에서는 5번의 레드존을 시도했는데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던 경우도 있을 정도인데, 기존 세인츠의 공격은 플레이액션을 하지 않고, 모션이 굉장히 적은 공격을 지휘했었는데, 이는 공격 코치 혹은 쿼터백이 상대와의 전술 수 싸움에서 완벽히 승리할 때 빛을 발휘한다. 하지만 데릭카도 명전 쿼터백 드류 브리스에 비해 부족하고, 피트 카마이클도 숀 페이튼에 비해 부족해서 기존 세인츠의 공격은 효과적이지 못했다.
반면, 클린트 큐비악의 경우, 섀너핸 계보의 인물로서 언더센터하에 아웃사이드 존 러닝과 그곳에서 나오는 플레이 액션 (러닝인 척 패스) 플레이에 중점을 둔 스타일이다. 최근에 레드존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팀들은 대개 2010년대 초반처럼 선수진과 코치의 재능차이로 찍어누르기보다는 페이크를 통해 경우의 수를 늘려 혼선을 두는 형태를 사용하고 있는데, 데니스 알렌도 이를 도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섀너핸 계보 중 최근에 성공을 거두고 있는 감독들을 보면, 섀너핸 계보의 상징과 같던 아웃사이드 존 러싱에만 올인하지 않고 맨투맨 러싱도 많이 시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큐비악이 보다 전통적인 섀너핸 계보 스타일의 러닝을 고수할지 새로운 스타일의 변화를 추구할지 궁금하다.
- 패싱 게임
데릭 카는 팀을 플레이오프로 보내줄 핵심 카드로 23시즌에 영입되었지만, 아쉽게 그에 맞는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24시즌을 맞이하게 되었다. 걱정이 되는 점은 데릭 카의 안좋은 점들이 23시즌에 모두 드러났다는 점이다. 포켓의 압박을 느끼는 육감이 부족하여 패스 타이밍이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기동력이나 포켓안에서의 민첩함이 있어 플레이를 연장시키는 능력도 부족하다. 다만, 데릭 카가 리그에서 자리를 잡게 된 이유는 압박이 전혀 없는 경우 장거리 패스 플레이가 좋다는 점이다. 즉, 오라인이 완전한 상태에서는 고점이 매우 높은 선수이지만, 오라인이 부족할 때 저점을 올려줄 선수는 아닌 기복이 큰 선수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데릭 카가 시즌 초반에 비해 후반에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적응기를 지나 세인츠에 적응하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무기진을 놓고 볼 때 세인츠의 무기진은 나쁘다고 하긴 어렵지만 좋다고 하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크리스 올라베는 매해매해 성장을 하고 있으며 이제 당당히 팀의 에이스라고 할 수 있는 선수이다. 오히려 그와 비슷하게 성장곡선을 그려왔던 선수들 (예를 들어 씨디 램)이 날아올랐던 3년차를 맞이하고 있기에 그의 미래는 매우 희망적이다. 허나 그 뒤로는 의문점이 있다. 강팀으로 분류되는 팀들이 대부분 무기진에 원투펀치가 있는걸 생각해보면, 세인츠는 확실한 1번이 있고, 2번이 없는 느낌이다. A.T. 페리는 큰키를 이용해 경합상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쓰임이 한정적이고, 라시드 샤히드는 스피드를 활용해 빅플레이를 보여주는 순간이 있지만 기복이 있는선수이다. 게다가, 알빈 카마라가 전성기 때만큼의 포스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타이트엔드 진형은 로테이션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완 존슨은 리시버에서 타이트엔드로 포지션을 잘 변경해 리시빙게임에서 무기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지만, 부상이력이 걱정된다. 또한, 블로킹을 중요시하는 섀너핸 계보에서 블로킹에 더 특화된 포스터 머로우와 번갈아가며 운영될 것으로 예상이 된다.
가장 문제가 되는 진형은 바로 오라인이다. 우선 오라인에서 닉 살디베리는 전혀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이다. 23년도 4라운드에 드래프트 되어서 단 18번의 플레이밖에 해보지 않은 선수이고, 시저 루이즈 역시나 20년도 1라운드 픽이긴 하지만, 그에 맞는 퍼포먼스를 지난 4년간 보이지는 못했고 주전정도의 활약만 보였다. 에릭 맥코이는 준수한 모습을 보이는 센터이지만,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레프트 태클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탈리세 푸아가 역시 루키이다. 대학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고, 기대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신인이 가장 고생을 많이 하는 포지션이 레프트 태클이라는 걸 생각하면 좋은 활약을 보이는게 쉽지 않을 것이다. 허나, 어쩌면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라이언 램책의 여부이다. 라이언 램책이 필드에 올라설 때는 리그에서 탑급에 분명 분류되는 선수로 오라인의 구멍을 틀어막을 수 있는 선수이지만, 램책은 지난 3년간 풀로 뛴적이 없는 선수이다. 그가 빠지고 그의 후임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트레버 패닝이 올라서게 되면 세인츠의 오라인은 최하위권으로 떨어질것으로 보인다.
- 러닝 게임
러닝 게임에 있어서도 오라인의 상황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다만, 탈리세 푸아가, 그리고 에릭 맥코이가 패스 블로킹 보다는 러닝 블로킹에 훨씬 더 재능이 있는 선수들이기에 기대값은 조금 더 높다. 라이언 램책이 빠진다하더라도 마이클 패닝이 러닝 블로킹에서는 패스 블로킹 만큼 취약하지 않은 것도 조금은 러닝에서의 기대값을 높이는 요소다. 하지만 정작 러닝백 진형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알빈 카마라의 경우 전성기 시절의 포스에서 좀 떨어지면서, 팀의 에이스 러닝백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고, 백업인 자말 윌리엄스 조차 강력한 파괴력이 있지는 않다. 오히려 이 팀의 러닝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바는 테이썸 힐이다. 테이썸 힐은 타이트 엔드 포지션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쿼터백, 풀백의 자리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선수인데, 쿼터백 포지션에서 러닝을 할 때 임팩트가 크다. 패스도 간간히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수비가 마냥 러닝만을 대비할 수도 없다. 테이섬 힐의 조쉬 알렌의 러닝을 연상시키는 파괴력 있는 투박한 러닝이 팀의 주요 공격옵션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수비 상세 리뷰

- 감독/코치진 (전술)
데니스 알렌은 감독이 되기 전부터 세인츠의 수비를 맡았었는데, 확실 수비쪽에서는 일가견이 있는 모습이다. 지난 4~5년간 꾸준히 탑 10 어쩌면 탑 5안에 들 정도로 좋은 모습을 유지했었다. 데니스 알렌은 굉장히 피지컬한 수비를 운영하는 스타일로서 승부를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거기다 선수의 선발과 육성까지 잘하기 때문에, 상대보다 우월한 선수진을 활용해 재능으로 찍어누르는데 정통하다. 디마리오 데이비스, 캐머런 조던, 마샨 래티모어는 모두 다 리그의 정상급 선수들이고, 이들을 활용해 강력한 맨마킹 그리고 우직한 수비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데니스 알렌이다.
허나 이제 어느정도 한계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대를 대표하던 수비수들도 어느새 나이가 조금 들어가고 있고, 그들을 대신할 자원으로 보이는 선수들은 아직 궤도에 오른 상황은 아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몇년간은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며 팀 전체의 퍼포먼스가 다소 떨어질 수 있는데, 그 시작이 올해이지 않을까 싶다. 데니스 알렌은 좋은 선수진을 갖고 그 선수들의 압도적 기량을 200% 활용하는 퍼포먼스는 충분히 증명해왔다. 올해는 조금씩 수준이 떨어지기 시작할 로스터로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을지 시험에 드는 해일 수 있다.
- 패싱 수비 게임
패싱 수비 게임에서 가장 중요한점은 바로 1선에서의 압박이다. 허나 세인츠는 이 분야에서 가장 크게 노쇠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 칼릴 맥, 본 밀러, 챈들러 존스와 같은 역대급 수비수들에 가려서 그렇지 충분히 시대를 대표할 1인 중 하나인 캐머런 조던의 노쇠화가 크게 느껴진다. 그 전까지는 매 시즌 70~80개의 압박을 만들어내고, 걸핏하면 2자리수 쌕을 기록하던 캐머런 조던이 2년 연속 50개의 압박을 기록하지 못하고 한자리수 쌕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보면 이제는 커리어의 황혼기에 접어든 것으로 느껴진다. 문제는 그를 대신할 선수를 찾지 못했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브리스, 칼 그랜드손, 네이썬 세퍼드 등등 나쁘다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없지만, 패스러쉬 분야에서 무서운 선수들은 아니다. 그나마 체이스 영이 부상에서 복귀한 후 어느정도의 폼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긴하지만, 그에게 더블팀을 걸게 되면 세인츠의 1선 수비진 중에 오라인이 두려워할만한 선수는 없을 정도로 세인츠의 1선 수비진 로스터는 최하위권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패스 차단 분야에서 준수하다는 점이다. 라인배커진형의 디마리오 데이비스 같은 경우는 프레드 워너, 로콴 스미스라는 2탑 라인배커 바로 밑 티어의 선수임을 또 한 해 증명했다. 물론 89년생의 디마리오 데이비스가 어디까지 폼을 유지할 수 있는지 미지수이긴 하지만, 그만큼 피트 워너도 나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새로이 영입한 윌리 게이도 있다는 것은 안심할 수 있게 한다.
무엇보다 2선수비진에 물론, 나이가 많은게 걱정이 되긴 하지만 아주 좋은 선수들이 많다. 마샨 라티모어와 타이런 매튜는 각자의 포지션에서 리그 정상급 선수이다. 다만, 타이런 매튜는 나이가 32을 넘었고, 마샨 라티모어는 매해 조금씩 출전하는 스냅 수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허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1선 수비진에 비하면 훨씬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폴슨 아데보는 전년도 마샨 라티모어의 부상 상황에서 자신이 1번 코너백을 훌륭히 수행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알론테 테일러 역시나 슬롯 코너백에서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뿐만 아니라, 마샨 라티모어가 부상을 당했을 때 그 빈자리를 메꾸기 위해 올해 2라운드에서 맨투맨에 굉장히 능한 (즉 전술적으로 궁합이 좋은) 코너백 쿨에이드 맥킨스트리를 뽑았다. 세이프티 진형에서 타이런 매튜는 역시나 치프스를 떠난 뒤 2년 연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특유의 공에 대한 후각은 더욱 더 날이 서고 있는 모습이다. 하우덴 역시나 작년 5라운드에 드래프트 된 선수인데 훌륭하게 자기의 몫을 해주면서 로스터의 자리를 차지했다. 즉, 2선 수비진형에 특급 에이스들이 있는 상황에 그 에이스들에게 부상이 있을 때 그 뒤를 채워줄 선수들까지 있는 리그의 5손가락안에 드는 2선 수비진이다. 1선에서의 압박이 매우 걱정되는 상황에서 2선 수비를 통해 게임을 어떻게 펼칠지 걱정이 된다.
- 러싱 수비 게임
러닝 수비의 경우, 패스 수비에 비해 조금 더 낫다. 무엇보다 걱정되던 1선 수비들이 패스 쇄도 보다는 러닝 수비에 훨씬 더 능하기 때문이다. 세인츠 자체가 굉장히 피지컬하고 강력한 선수들을 선호하기에 덩치만으로도 러닝 수비에 있어서 존재감이 훨씬 더 드러나게 된다. 칼린 샌더스 부터 브라이언 브리시까지 덩치와 터프함부터 민첩함으로 다양한 방면으로 1선에서 러닝 수비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라인배커진형은 리그에서 3손가락안에 들 것으로 예상된다. 디마리오 데이비스는 한 해 한 해 영리해져서 상대의 러닝을 차단하는데 어마어마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고, 부족한 피지컬은 피트워너의 터프함으로 채워주고 있다.
요약
- 클린트 큐비악이 공격을 어떻게 이끌어 나갈까? 오라인은 취약하고 데릭 카는 취약한 오라인에서도 번뜩일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 세인츠의 수비직은 강력했다. 그런데 그 주역들은 점점 나이가 들어가고 있고, 대체자원이 확실한 상황이 아니다. 특히 세인츠에는 상대방 쿼터백을 압박해줄 엣지러셔가 없다. 쿼터백을 압박없이 2선 수비들만으로 패스를 수비하기는 매우 매우 어렵다. 데니스 알렌 감독의 절묘한 운용이 필요하다.
- 세인츠는 이제 정점에서 내려오기 시작하는 것일까? 세인츠는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일 때 석연찮은 이유로 고지를 밟지 못했다. 이번 시즌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면 팬들의 아쉬움은 배가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