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즌 프리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23시즌은 콜츠 팬들이라면 성적과 관계없이 굉장히 기뻤을 한 해이다. 셰인 스타이켄 감독은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 오를 정도로 기대하던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극강의 원석형 쿼터백이라고 분류되던 신인 쿼터백이 필드에 즉각적으로 임팩트를 줄 수 있도록 전략을 짰고, 후보 쿼터백을 데리고도 경쟁력있는 모습을 보였다. 전년도까지 왜 약한걸까? 하는 생각이 들던 오라인을 다시한번 리그 최고티어에 오르도록 만들었고, 사라진듯한 러닝게임도 상당히 회복을 했다. 또한, 팀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쿼터백을 확보했다는 기쁨이 있을 것이다. 역대 모든 NFL 쿼터백 중에 피지컬 역량은 최고라고 불리우는 앤써니 리차드슨은 자신이 프로무대에서 바로 뛸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전년도에 팀의 강점들과 약점들을 확인했고 이를 오프시즌에 좀 보완으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유의미한 성적을 노리는 한 해가 될 것이다.
가장 큰 변화점
- 부상에서 돌아오는 앤써니 리차드슨
기대점
- 리그 최고 수준의 공격 감독 코치진 (특히 러닝)
- 강력한 오라인
걱정할 점
- 쿼터백의 부상 이슈
- 검증되지 않은 2선 수비진
공격 상세 리뷰

- 감독/코치진 (전술)
셰인 스타이켄에 대한 칭찬은 해도해도 모자라다. 현 시점 새로이 고용된 감독 중 단연 최고 1티어에 있는 감독으로 그가 가는 곳마다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는데, 그의 가치를 더욱 느끼게 하는 것은 그가 떠난 후 느껴지는 공백 때문이다. 차저스에 있던 시절 저스틴 허버트를 데리고 굉장히 좋은 모습을 펼쳤는데, 스타이켄이 떠나고 저스틴 허버트는 아직까지도 셰인 스타이켄과 함께 있을 때의 폼을 찾지 못하고 있다. 그 후 이글스로 갔을 때도 제일런 허츠를 데리고 리그 최고 티어의 공격을 펼치면서 슈퍼볼에 진출을 했는데 23시즌 스타이켄이 떨어지고 나서 이글스의 공격은 하염없이 떨어졌다. 이렇게 많은 기대를 안고 콜츠의 감독직으로 왔는데, 아직까지는 충분히 합격점이라고 할만하다. 많은 사람들이 적어도 1년은 후보로 배워야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하던 원석형 쿼터백 앤쏘니 리차드슨을 바로 주전으로 기용하면서 그의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하는 전술을 보여줬고, 리차드슨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쿼터백인 가드너 민슈를 데리고 강력한 러싱공격을 중심으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셰인 스타이켄의 전술적 특징은 여러개를 들 수 있는데, 핵심은 샷건, 양쪽에 두명씩 있는 리시버진, 그리고 무엇보다 기동력있는 쿼터백의 RPO이다. RPO을 아주 간단하게 설명하면, 수비의 엣지러셔 1명을 읽으면서 그에 따라 플레이를 결정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수비 엣지러셔가 쇄도해 들어오면 그 뒷 공간에 패스를 하고, 수비가 안 쇄도하고 패스를 막으면 러닝백에게 공을 내주고, 수비가 적당히 쇄도하면서 러닝백을 신경쓰는것 같으면 자신이 공을 들고 뛰는 3가지의 옵션 중에 선택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수비를 읽으면서 플레이를 펼쳐야하기에 쿼터백은 언더센터보다는 샷건 포메이션에서 플레이를 펼치게 된다. 여러 옵션으로 수비에 혼선을 주는 것도 RPO전술의 장점 중 하나이지만, RPO전술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체득에 있다. 쿼터백 입장에서 초단시간안에 필드 전체를 읽으면서 의사결정을 해야하는 전통적인 전술과 다르게 RPO전술은 수비수 1명만을 읽고 의사결정을 하기에 보다 쉽게 효과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그렇다면, RPO가 NFL에 있은지 20년가까이 있는 전술인데 셰인 스타이켄이 이를 특별히 잘하는 이유는 뭘까? 가장 첫번째는 셰인 스타이켄의 훌륭한 러닝 플레이 설계 능력에 있다. 샷건 포메이션은 태생적으로 러닝백이 도움닫기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러닝 플레이를 펼치기 어렵다. 하지만 셰인 스타이켄은 샷건 포메이션 안에서 러닝 전술(핀앤풀이라던가 인사이드 존 러싱)을 정말 잘 설계하고 타이밍 좋게 잘 실행한다. 그렇기에 다른 팀에서 RPO의 옵션중에 가장 근본이 되는 러닝백의 러닝이 프로레벨에서는 급격히 약화된다는 약점이 사라진다. 둘째로는 오라인 양쪽으로 2명씩 있는 리시버진이다. 양쪽에 리시버를 2명씩 두는 전술은 왼쪽과 오른쪽에 뛰는 선수들이 같기 때문에 선수들의 움직임에 따라 가장 많은 변주를 만들 수 있는 포메이션이다. 셰인 스타이켄은 쿼터백으로 단 한명만의 선수를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엣지러셔를 보면서 그 선수 뒤에 있는 공간까지 읽게한다. 그리고 그 뒷공간을 2명의 리시버로 굉장히 다양하게 공략을 하게 되면서 RPO에서 나오는 짧은 플레이가 아니라 한참 뒤의 공간을 노리는 기댓값이 높은 플레이까지 노릴 수 있게 된다.
요약을 하자면, 강력한 샷건 포메이션에서의 러닝게임 설계능력으로 쿼터백 친화적인 전술인 RPO를 프로무대에서 극대화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균형있는 리시버의 배치와 패스 설계능력으로 딥패스 폭발력까지 구축할 수 있는 전술적 역량을 가지고있는 것이 셰인 스타이켄이다. 제일런 허츠로는 이러한 역량을 증명했는데, 앤써니 리차드슨으로도 보여줄 수 있을 지 기대가 된다.
- 패싱 게임
콜츠의 패싱게임에서 쿼터백 앤써니 리차드슨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3cm에 111kg라는 체격과 40야드를 4.43초안에 주파하는 미친 피지컬의 선수인데, 이는 사실 러닝게임에서 더 중요한 요소이고, 어깨를 보았을 때도 앤써니 리차드슨의 팔은 굉장히 특별하다. 공을 날리는 비거리와 공의 속도는 리그의 탑티어라고 충분히 할만한 선수이다. 전년도에 보여준 수비를 달고 있는 상태에서 와인드업 없이 30야드 외곽에 꽂히는 패스 플레이는 정말 어마어마했다. 앤써니 리차드슨이 대학시절 패스 부분이 검증이 철저히 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프로에 1경기부터 데뷔를 해서 이런 고점을 보여준 것은 대단히 고무적이다. 뿐만 아니라, 시즌이 지나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느껴지는 부분도 있어 부상에 대한 안타까움이 더했다. 1주차 리차드슨의 경기를 보면 쌕을 4번이나 당했었다. 대학시절 우월한 운동능력 덕분에 대학리그의 수비들이 쇄도해 들어와도 상대적으로 시간을 벌 수 있었던 습관이 남아있어서 프로 레벨의 쇄도에 적응을 하지 못한 것이었다. 허나 이 점을 집중적으로 개선해야겠다고 발표를 하고는 그 뒤의 3경기에서 쌕을 3번밖에 당하지 않았다.
허나 좋게 볼 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정확도와 일관성의 측면에서는 분명히 부족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그의 패스 성공률은 59.5%로 리그의 최하위 수준이었는데, 주전급 선수 중 그보다 더 안 좋은 성공률을 보여준 선수는 타이탄스의 윌 레비스 한명 뿐이다. 타이탄스의 공격진 퀄리티와는 차이가 나기 때문에 순수 패스 정확성, 안정성이 높은 패서인가라는 측면을 보았을 때는 더 저조한 성적을 기록한것이다. 실제로 플레이를 보면 저조한 성공률 이상으로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똑같이 실패한 공이지만, 리시버의 궤도를 한참 벗어나는 패스들이 꽤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거대한 피지컬과 운동능력을 갖춘 선수들이 그 몸을 유지하기 위해 부상에 취약한 경우가 많은데, 4경기 밖에 치루지 못한 점, 그 중에 2경기는 게임을 끝까지 마치지 못했다는 점은 걱정이 된다.
무기진을 보았을 때 평균급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선수들인다. 올해, 콜츠가 재계약을 체결한 마이클 핏맨 주니어는 준수한 주전급 선수이다. 체격과 피지컬을 기반으로 한 중단거리에 특화된 선수인데, 위에 언급한 RPO전술의 수혜를 많이 받고있다. 엣지러셔가 파고 들 때 그 뒷공간에서 패스를 받고 달려나가거나 외곽으로 빠지는 스크린 플레이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매우 준수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안정적으로 공을 받을 수 있고, 공을 받은 뒤에도 잘 달리는 능력이 빛을 발휘해서 전년도에 1,000야드를 넘게 기록하기도 했다. 두 번째 무기는 바로 올해 신인 아도나이 미첼이다. 올해 드래프트에 리시버 3대장 밑 티어에 좋은 리시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 그 중에서도 팀의 1번 역할을 할 포텐을 가진 선수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선수가 바로 아도나이 미첼이다. 좋은 체격, 운동능력, 캐치범위, 그로 인해 단거리, 중거리, 장거리 그리고 수비를 달고 있을 때 캐치를 할 수 있는 능력까지 있어, 고점을 발휘하는 상황에서는 1번에 걸맞는 모습을 보였었다. 물론 꾸준함과 일관성이 부족하고 플레이에 있어서 욕심이 있어서 자신이 주공이 아닌 플레이에서는 페이스 조절을 한다는 점들이 우려할만하지만, 여러모로 카우보이스의 씨디 램 데뷔시절이 떠오르는 퍼포먼스의 선수이다. 이 선수가 고점을 칠 수 있다면 10손가락안에 들 무기진일 수도 있다. 그 외의 리시버로는 알렉 피어스가 있다. 아도나이 미첼과 함께 2번 리시버자리를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데 스피드를 기반으로 한 장거리 플레이가 아주 준수한 선수로 필드를 종으로 넓히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고, 롱패스를 거의 시도하지 않았던 23시즌과 달리 리차드슨의 적극기용으로 롱패스를 더 하게 된다면 더 활용될 수 있다. 이외에 슬롯리시버는 조쉬 다운이다. 작고 민첩한 선수인데, 전년도 데뷔시즌에도 불구하고 꽤나 잘해주었다. 작은 체격에도 불구하고 스피드도 되고 경합상황 캐치도 괜찮아서 주전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해줄 것으로 기대가 된다.
타이트엔드와 러닝백 진형에서도 괜찮은 선수들이 있다. 타이트엔드의 경우 3인의 로테이션을 유지했었지만, 메인 옵션은 카일렌 그랜슨으로 보인다. 언더사이즈 타이트엔드로 공을 받는 무기의 측면에 좀 더 특화되어있고, 2선 수비를 향한 전진 블로킹 역할도 적절히 소화할 수 있다. 그와 함께 로테이션으로 돌았던 선수들은 블로킹에 더 특화된 모알리콕스, 그리고 좀 더 작은 육각형인 앤드류 오골트리까지 3인의 로테이션을 유지했었다. 하지만, 이 팀의 타이트엔드 중에 가장 고점이 높을 선수는 바로 젤라니 우즈이다. 22시즌 데뷔해서 미래가 기대되는 활약을 펼쳤지만 23시즌을 부상으로 시즌아웃 당했었다. 젤라니 우즈가 부상전의 상승세를 올해 이어갈 수 있다면 전체적인 공격의 안정성이 크게 오를 것이다. 이외에 러닝백인 조나단 테일러는 패스 게임에서 러닝게임만큼은 아니지만 충분히 좋은 선수이다. 다른 캐치형 러닝백들처럼 다양한 루트를 밟지는 못하지만, 워낙 공을 잡은 뒤에 폭발력이 있는 선수라 초단거리의 스크린플레이들에서는 굉장히 믿을만한 옵션이다.
이 팀의 진정한 강점은 오라인일 것이다. 전체 리그를 보아도 0티어로 탑 3안에는 충분히 들 만한 오라인이다. 셰인 스타이켄은 전년도 비시즌에 오라인 코치인 토니 스파라노 코치와 함께 팀의 1번 개선포인트라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그 성과가 나오는 시즌이었다. 전체적으로 약점이라고 할만한 선수가 없는가운데 다른 팀에서 팀의 2번 오라인역할을 해줄 선수들이 굉장히 많다. 우선 콜츠 오라인의 핵심은 레프트 가드(LG)인 퀸튼 넬슨이다. 엄청난 덩치로 임팩트를 보여주는 선수로, 리그의 압도적 1위 가드라고 하기엔 부족함이 있지만 탑 5안에는 능히 드는 선수이있다. 그의 뒤로, 레프트 태클(LT)인 버나드 레이맨은 2년차였던 전년도에 자신의 실력을 껑충 뛰어올렸고, 특히 후반기에 보여준 안정적인 퍼포먼스는 준수한 주전급이라고 충분히 볼 수있는 미래가 더 기대가 되는 선수이다. 센터인 라이언 캘리는 데뷔한 이래 언제나 1티어 바로밑에 위치한 정도의 센터였고, 라이트 태클(RT)인 브레이든 스미스 역시나 베테랑으로 언제나 리그의 10손가락안에 드는 라이트 태클이었다. 그나마 약점이라고 할 만한 선수는 라이트 가드인 윌 프라이스인데 이마저도 구멍이라고 하긴 어렵고 팀의 4~5번 정도 퍼포먼스를 보이는 선수이다.
- 러닝 게임
그리고 이 오라인은 러닝 게임에서 훨씬 더 큰 힘을 바뤼하게 된다. 오라인 에이스인 레프트가드 (LG) 퀸튼 넬슨은 패스 블로킹에서는 0티어라고 하기에 부족한 모습들이 순간순간 보인다하더라도 러닝 블로킹에서는 단연 0티어이다. 러닝 블로킹 관련해서는 리그의 3손가락안에 분명히 들어갈 것인데, 취향에 따라 그와 팰컨스의 크리스 린드스트롬, 그리고 달라스 카우보이스의 잭 마틴 중에 고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러닝 블로킹에서 주는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 달리, 콜츠의 팬들에 게임이 막히게 되면 그냥 퀸튼 넬슨 앞에 밀고 달리자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 아니다. 이 외에 센터인 라이언캘리는 셰인 스타이켄의 전술 아래에서 자신의 러닝 게임 퍼포먼스를 한단계 더 발전시킨 느낌이든다. 운동능력이 좋은 센터 (마치 이글스의 센터 제이슨켈시)를 활용해 본 경험이 발전을 하는건지 켈리의 횡이동 능력이 더욱 빛을 발휘하고 있다. 이 외에도 라이트 태클인 브레이든 스미스 역시나 러닝 블로킹에 더 장점이 있는 선수이다.
이런 강력한 오라인과 더불어 볼 캐리어 (공을 들고 뛰는 선수)도 탑 5안에 든다. 조나단 테일러는 이름값으로 볼 때 리그 최고의 러닝백이다. 많은 사람들이 순수 러닝백 측면에서는 데릭헨리-닉첩의 다음세대를 이어갈 선수로 점찍었었는데 이는 21시즌에 보여준 압도적인 모습때문이었다. 러닝게임에서 러닝 루트를 선택할 수 있는 시야와 판단력, 순간적으로 공간을 파고드는 민첩함, 수비를 떨쳐낼 터프함과 민첩함 그리고 주력까지 러닝백으로서 바랄 수 있는 모든 면을 다 갖추고 있는 선수이다. 다만, 불안한 점은 21시즌 절정의 시즌에서 조금씩 폼이 떨이지고 있다. 실제로 21시즌 1,800야드를 기록한 이래 2년간 1,000야드를 넘었던 해가 없다. 부상이 조금씩 쌓이는 탓일 수 있지만, 99년생으로 아직 어리기도 하고 전년도 후반기 (특히나 마지막경기)에는 우리가 익히 알던 테일러의 모습이 나왔다는 것이 걱정을 좀 덜게 한다.
조나단 테일러의 백업이라고 할만한 선수는 마땅히 없지만 이 팀에는 앤써니 리차드슨이 있다. 앞서 말했듯 그의 운동능력은 어마어마하다. 지난 NFL에서 성공한 듀얼 쓰렛 (패스도 되고 러닝도 되는 쿼터백)의 유형을 둘로 나눈다면, 캠 뉴튼처럼 압도적인 덩치로 상대 수비를 뚫어버리는 선수이거나, 라마잭슨처럼 스피드를 이용해서 상대 수비들을 따돌려버리는 선수들이었다. 허나, 순수 운동능력, 체격으로 보았을 때 앤서니 리차드슨은 상대를 뚫어버릴 수도 있고 스피드로 제낄 수도 있다. 왠만한 라인배커보다 큰 덩치를 가지고 있고, 왠만한 코너백들보다도 빠른 스피드를 갖춘 선수이다. 전년도 콜츠는 앤써니 리차드슨의 러닝을 전혀 가동하지 않고도 리그 상위티어의 러닝게임을 보여줬는데, 그의 러닝이 가미된다면 얼마나 강력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수비 상세 리뷰

- 감독/코치진 (전술)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수비코치는 거스 브래들리이다. 시애틀 시호크스가 리전 오브 붐으로 전성기를 펼칠 시절 수비코치 였던 거스 브래들리는 NFL의 유명한 커버 3 신봉자이다. 거스 브래들리의 동의어가 커버 3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인데, 빅 팬지오식 최후방 2인 수비전술이 득세를 하고 있는 22~23시즌에는 다소 고리타분한 경향이 있었다. 시애틀 시호크스의 커버 3는 가장 만능의 수비전술 중 하나로 러닝과 패스 양쪽에서 상당히 안정적인 저점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예측이 너무 쉽게 가능해서 빅플레이를 한번씩 쉽게 허용한다는 단점이 있다. 전술 자체가 공개가 많이 되어서 여러모로 공격코치들에 의해 파훼법이 많이 나온것도 단점이다.
허나 23시즌에 잇다른 빅팬지오식 수비 계보의 실패들로 시애틀 시호크스식 커버 3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빅플레이를 막기 위해 내줄건 내주는 빅팬지오식 수비가 너무 많은것을 내주다가 무너지는 경향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커버3를 기본으로 운영하면서 플레이에 대한 저점을 높이고, 상대의 빅플레이가 나올거라고 예상되는 시점, 혹은 조금 더 소극적으로 운영을 해야할 것 같은 시점에 빅팬지오식 수비를 조금씩 섞는 것이 훨씬 더 효율적으로 상대를 막는 것이 아니냐 하는 말이 나오고 있다. 현대 NFL에서 득세를 하고 있는 수비코치계 감독인 뉴욕 제츠의 로버트 살라와 휴스턴 텍산스의 드미코 라이언스 모두 그 백그라운드는 시애틀식 커버 3이다.
그렇기 때문에 거스 브래들리 또한 자신의 전술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해 최신 NFL수비의 조류들을 조금 더 첨가하게 된다면 훨씬 더 완성도가 높은 수비전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23시즌 후반부부터 빅팬지오식 수비전술과 컨셉들을 간간히 섞어줬었기 때문에, 거스 브래들리 하면 기대할 수 있는 준수한 수준의 수비에 빅플레이까지 틀어막는 수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 패싱 수비 게임
패스 수비에서 가장 중요한 엣지러셔부터 살펴보자면, 팀의 최고 엣지러셔이자 에이스 역할을 해줄것으로 기대하는 삼손 에부컴의 시즌 아웃은 매우 안타깝다. 삼손 에부컴은 커리어 내내 후보~주전급 정도의 선수였는데 지난 해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로 와서 약 50개의 압박에 10개의 쌕을 기록하면서 팀의 2번 무기 정도 수준까지는 자신의 퍼포먼스를 올렸었는데 당분간은 그의 플레이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허나 크게 안타까워할 것만은 아닌 것이 올해 1라운드에서 드래프트한 라투 라투가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드래프트에 참가한 엣지러셔들 중에 기술적으로 가장 완전한 선수 중 하나이다. 상대와의 밀고 당기는 힘싸움에서 밸런스가 무너진 틈을 타 돌아 들어가는 기술은 그의 시그치너 움직임과도 같은데, 프로레벨에서도 이 움직임을 이렇게까지 완성도 높게, 타이밍 좋게 할 수 있는 선수가 몇이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드래프트 되는 엣지러셔 0티어에 위치한 선수였고, 굳이 약점을 뽑자면 피지컬적으로 운동능력이 무시무시하지 않다는 것이다. 기술로 승부를 보는 선수이기에 엄청난 운동능력이 필요로 한게 아닌 건 다행인데, NFL의 최소수준이라고 할만한 운동능력을 갖추고 있을지가 유일한 걱정거리이다. 그외에도 퀴티 페이, 타이콴 루이스 같은 엣지러셔들이 2번 역할을 로테이션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내곽 수비라인맨에서는 훨씬 더 안정적인데, 그로버 스튜어트와 드포레스트 버크너라는 조합은 리그의 10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클래스가 높은 내곽 라인맨 듀오이다. 물론, 전년도에 부상과 징계로 둘이 같이 게임에 나온경우가 많지 않지만 후반부에 나올 때마다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로버 스튜어트는 순수 노즈태클 (디라인맨 중에서도 특히나 체격이 큰 선수로, 한가운데서 러닝 공간을 틀어막으며 2대1을 많이 수행함)로는 리그에서 10손가락안에 드는 선수로 패스 수비 게임에서는드포레스트 포크너가 1대1을 할 수 있도록 2대1을 소화하는 능력이 매우 준수한 선수이다. 그의 짝인 드포레스트 버크너는 큰 체격과 그 체격에 어울리지 않는 엄청난 운동능력을 가진 선수로 늘 1선에서 미스매치를 만들어내는 선수이다. 패스 쇄도의 측면에서 보았을 때는 언제나 동포지션, 즉 내곽 수비라인맨 중에는 5손가락안에 드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선수로, 전년도 후반부에 부상에서 회복을 하면서 역시나 그 포스를 보여줬다.
패스를 차단하는 2선 수비를 보았을 때는 아직 확실히 자신의 자리를 리그에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포텐이 보이는 선수들이 많은 구성이다. 주주 브랜트, 제일런 존스라는 코너백 듀오는 모두 23년도 루키들이다. 코너백 포지션 역시나 신인이 바로 임팩트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두 선수는 모두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신인으로서 기복이 있는 것은 당연했지만, 조금 더 갈고 닦으면 주전급 이상은 충분히 해주겠는데 하는 모습들이 나왔다. 주주 브랜트는 신장이 좋고 맨투맨이 좋은 전형적인 커버 3에서 활약을 잘할 모습을 보여줬고, 제일런 존스는 운동능력을 부족하여 7라운드에 뽑힌 선수인데, 대학시절 운동능력과 관계없이 필드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었고, 이러한 모습을 프로에서도 순간순간 보여주었다. 이 두 선수의 지금은 후보~주전 언저리의 선수레벨이지만, 전년도에 보여준 모습에서 더 성장을 한다면 충분히 단단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슬롯 코너백에는 케니 무어가 있는것도 큰 안심포인트인데, 그는 러닝, 패스차단 등 다방면에서 슬롯코너백에게 요구되는 모든것을 다 수행할 수 있는 탑티어 슬롯 코너백이다.
세이프티 진형에서는 조금 더 걱정이 된다. 조금 더 검증이 덜 된 선수들이 있는데,우선 닉 크로스이다. 운동능력이 매우 좋은 선수 중 하나로, 전년도 후반부에 주전경쟁에서 이기면서 자리를 차지했는데,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금 더 최후방에서 공에 대한 직감을 늘릴 필요는 있지만, 전년도 후반부의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주전급 정도의 활약은 해주지 않을까 싶다. 다만 3년차 선수로 많은 경험이 없는 것은 걱정이 될 수 있다. 그의 짝궁이 되어줄 선수는 줄리언 블랙믄이다. 커리어 초반기만해도 최후방에서 수비를 읽고 빅플레이를 해줄 볼 호크 (Ball Hawk)의 역할을 기대했었는데 부상 이후로는 보다 더 1선에 내려와서 러닝게임을 지원해주고 타이트엔드들을 맨마킹하는 스트롱 세이프티 역할을 더 수행하고있다. 역시나 확실한 주전급의 선수다라고 하기에는 조금 아쉬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큰 구멍이라고 여기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 러싱 수비 게임
러닝 수비를 보았을 때 가장 드러나는 사람은 바로 1선 내곽 수비라인맨 그로버 스튜어트이다. 193cm에 140kg이라는 엄청난 체구를 바탕으로 상대가 러닝할 길목을 틀어막고 상대의 2대1에 꿈쩍하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는 포지션의 선수가 그로버 스튜어트인데, 이 역할을 그만큼 잘하는 사람은 리그에 한손에 꼽을 정도이다. 그의 짝인 드포레스트 버크너나 엣지러셔들인 퀴티 페이같은 선수들이 러닝 수비가 딱히 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로버 스튜어트가 있고 없고는 이 팀의 전체적인 러닝 수비 게임에 굉장히 큰 영향을 끼친다.
라인배커 진형의 경우에는 나쁘지 않고 중하위권 정도의 수준이다. 자이어 프랭클린은 자타공인 태클 머신으로 80~90년대면 리그의 최고 라인배커중 하나로 평가 되었겠지만, 태클 스탯이 재평가가 많이 이뤄진 현재 NFL에서는 그정도의 선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그렇다고 약점이 될 선수라는 말은 아니고, 라인배커 답게 호전적이고, 열정적이고 퍼스트스텝이나 민첩성이나 멘탈도 좋아서 여러모로 준수한 주전정도의 선수로 보는 것이 좋다. 그의 짝궁으로 활약할 EJ 스피드 역시나 팀의 2번 라인배커라고 생각했을 때 약점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선수이고, 슬롯 코너백인 케니무어의 러닝 게임 지원 능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다.
요약
- 셰인 스타이켄은 자신이 떠나온 팀에 자신의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 저번 시즌 앤써니 리차드슨이 부상에도 가드너 민슈를 기용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시즌 앤써니 리차드슨이 부상만 없다면 셰인 스타이켄과 시즌을 보낼 수만 있다면 정말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 콜츠의 2선수비는 아직 검증이 되지 않았다. 대신, 1선 수비에서는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는 내곽 수비라인맨 듀오가 있고, 1라운드 픽인 엣지러셔 라투라투가 있다. 라투라투가 삼손 에부컴의 빈자리를 메워주고, 2선 수비의 루키들이 주전급 활약을 펼쳐준다면 수비가 콜츠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다.
- 콜츠에는 강력한 오라인이 있고, 말도 안되는 피지컬을 가졌는데 강력한 팔까지 가진 쿼터백이 있고, 러닝플레이의 설계를 정말 잘하는데 빅 플레이까지 잘 노리는 감독까지 있다. 이 요소가 합쳐지면 어떻게 될까? 콜츠가 얼마나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지 기대된다.